대장암,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아무 증상 없어, 50대부터 주기적 내시경 필요
대장암,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아무 증상 없어, 50대부터 주기적 내시경 필요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1.02.25 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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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암을 유발하는 종양성 용종(선종)이 잘 발생하는 50대부터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대장암은 대장에 생기는 림프종, 신경내분비종, 육종 등 여러 암 가운데 주로 결장이나 직장에서 생기는 악성 선암을 말한다. 대부분 점막에서 시작하며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2018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대장암 환자는 2만7909명으로, 환자 수가 네 번째로 많다. 과거 대장암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견됐지만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로 바뀌면서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비율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약 5%는 유전성 대장암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2대에 걸쳐 대장암을 진단받았거나 50세 전 대장암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권장한다. 또 직계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을 경우 나머지 가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최대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가족 중 종양성 용종을 진단받은 경우나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 대장암과 관련된 암에 걸린 경우에도 위험군에 속한다. 비만, 흡연, 고칼로리 음식 과다 섭취, 신체활동 부족도 대장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이 50세 이상이고 60대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증상은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 증상과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국소 증상이 있다. 전신증상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감소와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 또는 구토, 어지러움, 황달 등이 있다. 국소증상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 빈혈, 설사·소화불량, 복부팽만, 복부에서 혹이 만져짐 등이 흔하고 좌측 대장암의 경우 혈변, 점액변, 변비, 배변습관의 변화, 변이 가늘어 짐, 장폐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암이 점막에 국한된 경우,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로 모두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점막하층 이상을 침범한 대장암의 경우 암을 포함한 대장과 암이 전이되는 경로인 혈관과 림프절이 포함된 장간막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 범위는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절단된 대장의 근위부와 원위부 대장을 다시 이어준다. 일부의 하부 직장암에서는 항문을 제거해야만 해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에는 장폐색에 의해 복부 팽만이 심하거나 천공으로 복막염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일부 직장암에서는 국소 재발의 위험을 줄이고 항문 보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 병기에 따라서 재발률을 낮추거나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불규칙적이고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등 대장암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예방법은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을 찾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다. 대장암은 대부분이 ‘정상 세포→종양성 용종→ 암’의 과정을 거친다. 선종을 조기에 절제하면 대장암 예방 효과가 매우 커 대장암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50세 이후 5~10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길 권한다. 대장암의 가족력을 포함한 대장암 발생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해 검진 연령과 주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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