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머리카락, 모낭 손실 전 조기 치료 받아야
봄철 머리카락, 모낭 손실 전 조기 치료 받아야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1.03.12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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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해지면 탈모인들은 걱정이 커진다. 봄엔 머리카락이 더 빠지기 쉬워서다. 기온이 높아지면 땀과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기 쉽다. 또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모발에 달라붙어 두피의 모공이 막히면 피지 분비나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모발이 얇아지고 성장이 둔화해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최근 탈모가 남성 뿐 아니라 여성에서도 늘고 있다. 50세 이상 여성 중 50% 가량에서 탈모 증상이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탈모는 수년간 서서히 진행된다. 대부분 50대부터 악화된다. 여성의 경우 남성과 달리 이마 경계선은 유지되지만 머리카락의 힘이 없어지고 가늘어져 숱이 줄어들고, 정수리 부분의 두피가 보이기 시작한다.

 여성형 탈모 치료에도 남성형 탈모 치료처럼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사용한다. 하지만 가임기 여성에게는 남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하는 먹는 약인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테스테라이드는 사용하지 않는다. 태아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탈모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쉽진 않다. 끈적거리는 약을 매일 발라야 하고 약을 바르면 외부 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밤에 바르고 잔 뒤 아침에 씻어준다. 먹는 약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매일 먹어야 한다. 과정이 다소 번거롭지만 약을 끊으면 그 시점부터 탈모는 다시 시작된다.

탈모라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할 때,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증상이 있다면 휴지기 탈모증일 수 있다. 갑자기 머리가 빠지는 '휴지기 탈모증'은 한창 자라야 할 모발의 일부가 휴지기로 바뀌면서 과도하게 빠지는 것을 말한다. 보통 심하게 아프거나 심한 출혈을 경험한 경우 혹은 과도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한 경우 발생하기 쉽다. 따로 치료를 진행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모발이 자란다.

탈모가 시작되기 3개월 전 신체의 변화를 가져올 만한 일이 있었다면 휴지기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성장기에 속하던 모발이 갑작스럽게 휴지기에 들어가 완전히 탈락할 때까지 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보통 탈모 증상 발생 3개월 전 증상의 원인을 찾는다. 특정 약제를 복용한 후 부작용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 단백질 결핍, 갑상선 질환 때문에 발생한다. 여성형 탈모는 호르몬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만성질환, 수술력, 6개월 이내 약물 복용력, 다이어트를 포함한 영양결핍 등도 잘 살펴야 한다.

탈모 치료를 할 때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아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를 기다리지 못해 중간에 포기하고 탈모에 좋다는 민간요법을 이것저것 시도하다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민간요법 중 항산화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한 콩을 섭취하거나 여름철에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은 두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샴푸나 식품으로 탈모의 진행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탈모에 좋다는 제품을 과도하게 바르면 오히려 두피에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탈모는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대인기피증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있을 때 바로 병원을 방문해 신속히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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