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관 감독 "꿈도 현실도 아닌 경계의 지점 이야기"(종합)
김종관 감독 "꿈도 현실도 아닌 경계의 지점 이야기"(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3.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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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무도 없는 곳' 시사회·간담회
연우진~아이유까지 출연…31일 개봉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스틸.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2021.03.17 photo@newsis.com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스틸.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2021.03.17 photo@newsis.com

김지은 기자 =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의 김종관 감독이 또 다른 대화 형식의 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언론·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연우진, 이주영, 윤혜리가 참석했다.

'아무도 없는 곳'은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 분)이 커피숍, 박물관, 카페, 바 등 익숙한 듯 낯선 서울의 여러 공간들에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듣고 들려준 이야기들로 완성된다.

짧은 옴니버스들의 연결, 대화의 향연 등 김 감독의 전작인 '최악의 하루'와 '더 테이블', 넷플릭스 드라마 '페르소나' 속 에피소드 '밤을 걷다'와 연관되는 지점이 있다.

김 감독은 "두 사람 간의 대화를 많이 다뤘는데 이번에는 형식적인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단 며칠 동안 한 명의 인물이 여러 사연을 통과해 나가는 이야기다. 창석이라는 인물이 여러 인물을 만나면서 심적으로 변화를 겪는데 꿈도 현실도 아닌 경계의 지점에서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억, 상실, 죽음, 늙음과 같은 소재를 뭉쳐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여기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상태를 잡아내려 불확실하더라도 과감한 시도를 했다"며 "빛과 어둠 중 이번 영화는 어둠과 그림자에 집중한다. 하지만 어둠도 포근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떠올리며 작업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연우진 스틸.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2021.03.17 photo@newsis.com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연우진 스틸.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2021.03.17 photo@newsis.com

'더 테이블'로 김 감독과 인연을 맺은 연우진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설가 창석을 연기했다.

연우진은 "창석을 연기하며 마음속을 많이 비우려고 노력했다"며 "바쁘게 살며 꾸며낸 모습이 많았는데 없애고 지우고 비워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날것을 표현하기 위해 계속 다그쳤다"고 떠올렸다.

이어 "평소에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인데 리액션이 본연의 모습이 나올까 걱정했다"면서도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언급했다.

연기할 때와 영화를 본 후 느낀 감정이 달랐다는 그는 "연기하는 순간에는 상실, 죽음 등을 들어 슬펐는데 이렇게 관람객 입장에서 보니 없어져 가는 것들 잊혀지는 것들이 생각나더라.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작은 파동이나 위안,  희망을 주는 영화라고 느껴진다"고 했다.

작품 속 공간이 주는 매력도 짚었다. 연우진은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를 잇는 종로구 3부작이라고 얘기했다"며 "서울의 명소는 물론 일상적이지만 비일상적인 요소가 담겼다. 공간이 주는 힘도 느껴지는 영화다"고 특기했다.

이주영은 창석이 들른 바의 바텐더로 변신해 손님들에게 기억을 사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윤혜리는 창석의 소설 출간을 돕는 편집자로, 김상호가 카페에서 창석과 우연히 재회하는 사진가로 등장한다.

여기에 '밤을 걷다'로 김종관 감독과 인연을 맺은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커피숍에서 만난 시간을 잃은 여자로 우정 출연해 시작을 알린다.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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