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과거 한국상대 13이닝 무실점
오타니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과거 한국상대 13이닝 무실점
  • 뉴시스
  • 승인 2018.11.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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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22일 일본 도쿄 귀국 기자회견
오타니 쇼헤이, 22일 일본 도쿄 귀국 기자회견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일본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일본 귀국 기자회견에서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스포츠닛폰, 닛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22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취재기자 312명, 방송카메라 30여대 등 엄청난 취재진이 몰렸다. 

오타니는 이 자리에서 "나의 마음 만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올림픽이 일본에서 개최되는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도쿄올림픽 참가 의지를 내비쳤다. 

오타니는 일본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나선 경험이 있다. 2015년 11월 프리미어12에서 한국과의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시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140㎞ 후반대의 포크볼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오른 발목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출전 의욕을 드러냈지만, 오타니가 도쿄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다. 올림픽 기간에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진행돼 차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난 15일 도쿄올림픽 선수 파견 기준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과거 올림픽에 MLB 사무국이 정규시즌을 중단하고 현역 메이저리거를 파견한 적은 없다.

오타니는 이날 회견에서 데뷔 시즌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이어간 오타니는 타자로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326타수 93안타) 22홈런 61타점 10도루 59득점에 출루율 0.361, 장타율 0.564를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 탓에 투수로는 10경기에 선발 등판하는데 그쳤다. 성적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이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을 마친 직후인 지난달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내년 시즌에는 주로 타자로 출전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5년간 뛰어 자신감이 있었고, 일본프로야구 수준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정말 수준이 높았다"며 "결국 목표대로 신인왕을 받아 무척 좋았다. 1년을 마치고 보니 좋은 시즌이었다"고 답했다.

팔꿈치 수술에 대해서는 "팔꿈치에 칼을 댄다는 것이 좋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불안함 없이 마운드에서 기량을 펼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팔꿈치 회복은 순조로운 상태다. 실전 복귀는 재활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에 주로 타자로 출전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에 언제 실전에 나설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올해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내년에는 마지막까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올해 기록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전체적으로 타석 수와 등판 경기 수에 따라 기록도 달라질 것이다. 내년 복귀 시기를 예상할 수 없어 숫자로 목표를 세우지는 않는다. 포스트시즌에 가고 싶다는 목표만 세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대한 '투타 겸업'을 이어간다는 뜻이다. "현 시점에서 투타 겸업을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언젠가 그만두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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