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손목 통증
만성 손목 통증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8.11.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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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을 움직이고 물건을 쥐는 것조차 어려운 통증이 있으면 '주상골 골절을 동반한 수근 관절 붕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평소에 테니스를 즐겨하며 지속적으로 손목에 무리를 주면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이다.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하고 수술적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도 생긴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 목수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테니스, 팔굽혀 펴기, 비보잉 등으로 무리한 손목 운동을 했을 때, 또는 손을 짚으면서 넘어지거나 외상으로 인해 손목관절의 통증이 있다면 '주상골 골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주상골은 엄지 손가락 쪽 손목뼈 중의 하나로 골절된 후 제대로 붙지 않은 상태에서 방치하면 수년 내에 손목 관절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 이때 심한 통증과 함께 물건을 쥐기 어렵거나 손목 움직임이 불편해지면서 관절염, 무혈성 괴사 등으로도 진행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범용 원장은 "이런 경우 어긋난 뼈를 고정시켜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로는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과 피부를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이 있다. 관절경은 5mm정도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어 관절 내부를 보며 수술하는 것으로 조직의 손상이 적어 합병증도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또한, "손목관절의 손상범위가 심한 경우에는 절개법을 시행해야 한다. 기존에는 금속나사, 스테이플, 환형 금속판 등으로 고정을 했는데 수술 결과는 대부분 좋으나 견고한 고정이 어려워 고정기간이 6~8주로 길다. 또한 뼈의 불유합 재발, 금속판 고정물이 주변의 신경조직을 자극하거나 감염시키는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주상골 골절을 동반한 수근 관절 붕괴로 인해 금속나사 사중관절 유합술(Four-Corner arthrodesis)을 한 손목뼈
주상골 골절을 동반한 수근 관절 붕괴로 인해 금속나사 사중관절 유합술(Four-Corner arthrodesis)을 한 손목뼈

이런 합병증을 줄이고 고정을 더욱 견고하게 해 관절 운동의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압박 금속나사를 이용한 사중관절 유합술(Four-Corner arthrodesis)'이 있다. 이 수술법은 고정되지 않은 손목뼈 조각을 제거하고, 나머지 네 개의 손목뼈(월상골, 삼각골, 유두골,유구골)를 세개의 금속나사를 사용해 고정하는 방법이다.

전신 마취하에 손등 쪽 피부를 세로로 8cm정도 절개한다. 이 떄 손목의 운동과 감각을 관장하는 요골신경이 절개 부위를 지나가므로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목뼈에 접근하기 위해 고나절막 절개가 필요한데, 이때 인대를 보존하는 방법으로 접근한다. 원인이 된 주상골 뼈 조각을 모두 제거한 후에는 나머지 4개의 손목뼈 들을 세 개의 금속나사를 사용해 삼각형의형태로 고정한다. 이 후 관절 속에 있는 '해면골'을 채취해 고정한 골 사이에 충분히 삽입해 준다. 앞서 절개한 관절막은 비흡수성 봉합사를 이용하며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봉합해줘야 한다.

기존의 방법에서는 해면골 대신 주상골의 골파편을 이식하기도 했는 데, 이미 손상된 주상골은 상당기간이 지나면 무혈성 괴사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환형금속판을 사용해 고정하는 경우, 원형의 금속판에 나사를 박아 4개의 손목뼈들을 고정하는 데 나사가 부러지거나 감염 등으로 인해 손목에 통증을 남길 수 있다.

압박 금속나사를 이용한 사중관절 유합술은 수술 후 2주간 부목을 대고 고정하며, 고정기간 동안에도 손가락의 운동이나 팔의 회전운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수술 후 2주부터 손목의 운동기능이나 범위는 점차 좋아진다. 운동치료 이후에는 짧은 부목으로 바꿔 고정해 주는 데 수술 후 6주까지 지속하는 것이 좋다. 8주 정도면 골유합이 완전히 이뤄지고 수술 후 3개월 후부터는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고 6개월 후부터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격렬한 운동도 가능하다.

평상시 손목을 많이 사용한다면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고, 운동시에는 보호장구를 해 손목 충격을 최소화 하며, 되도록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 손목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같은 자세의 움직임을 자제하고 2~3일 정도 낸 찜질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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