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①]2연패 노리는 NC…27년 '한풀이' 나선 LG
[프로야구 개막①]2연패 노리는 NC…27년 '한풀이' 나선 LG
  • 뉴시스
  • 승인 2021.04.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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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판세…NC '우세' 속 LG '추격' 예상
김하성 떠난 키움, 양현종 없는 KIA 중상위권 전망
시범경기 1위 성적 한화, 추신수의 SSG 성적 '주목'
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NC 이동욱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0.11.24. bjko@newsis.com
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NC 이동욱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0.11.24. bjko@newsis.com

권혁진 기자 =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2021시즌 프로야구가 3일 5개 구장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팬들과 만난다.

코로나19로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착실히 몸을 만든 10개 구단 선수들은 10월 중순까지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소화한다.

지난해 창단 첫 패권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2020시즌 19승(5패)을 챙겼던 1선발 드류 루친스키가 건재하고 다소 불안했던 마이크 라이트(시카고 화이트삭스) 대신 웨스 파슨스를 데려와 새 원투 펀치를 완성했다. 양의지가 중심을 잡는 버티는 포수진도 든든하다.

메이저리그(MLB)로 눈을 돌렸던 나성범이 협상 실패로 팀에 잔류했다는 점 역시 팀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대목이다.

변수는 국내 선발진이다. KBO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구창모를 빼면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더 많이 붙는 구성이다.

시즌 초반에는 구창모마저 활용하기 어렵다. 구창모는 지난해 당한 왼손 전완부 피로골절 여파로 스프링캠프를 온전히 소화하지 못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는 전력이 약화됐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은 난자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채우느냐에 달려있다.

김병문 기자 = 류지현 LG트윈스 신임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11.19.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류지현 LG트윈스 신임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11.19. dadazon@newsis.com

원투 펀치는 모두 바뀌었다.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즈)와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났다. 대체자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의 어깨가 무겁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옮긴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의 빈자리는 LG 트윈스에서 넘어온 양석환과 베테랑 오재원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KT 위즈는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검증된 외국인 투수 듀오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가 건재하고 3선발인 신인왕 소형준도 위협적이다. 예비역 투수 고영표가 로테이션에 가담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이 완성됐다.

타격 4관왕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즈)를 대신할 조일로 알몬테는 시범경기 타율 0.360(25타수 9안타), 5타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시범경기 타율 0.625(16타수 10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강백호와 시범경기 타율 0.476의 톱타자 조용호도 든든한 존재다.

류지현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임하는 LG는 NC의 아성을 무너뜨릴 강력한 후보로 분류된다. 27년 무관의 한을 풀어낼 적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와 지난해 15승을 챙긴 케이시 켈리의 원투 펀치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일단 선발로 시작하지만 불펜,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이적생 함덕주도 있다.

팀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한 로베르토 라모스와 예비 FA로 동기부여가 확실한 김현수, 한 방을 갖춘 유격수 오지환 등 야수진 구성 또한 짜임새가 있다.

김병문 기자 = SSG 랜더스 추신수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30. photo@newsis.com
김병문 기자 = SSG 랜더스 추신수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30. photo@newsis.com

키움 히어로즈는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이탈로 박병호, 이정후 등 주축 타자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올해도 중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위권 밖으로 밀린 팀들의 1차 목표는 가을야구 진출이다.

KIA 타이거즈는 선발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을 대신할 신인 이의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여러 사령탑으로부터 특급 신인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낸 이의리는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연착륙을 예고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위권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다. 새롭게 2년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와 나승엽, 김진욱 등 신구 조화로 도약을 꾀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재일이 합류했지만, 오재일 없이 시즌을 시작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했다. 오재일 뿐 아니라 최채흥, 이성규, 노성호 등을 가동할 수 없는 시즌 초반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새 출발하는 SSG 랜더스는 성적과 별개로 시즌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MLB에서 큰 족적을 남긴 추신수의 영향력은 이미 사소한 행동 하나도 관심을 모은 시범경기에서 증명됐다.

지난해 95패(46승3무)라는 참담한 성적을 냈던 한화 이글스는 구단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을 임명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표 수비 시프트는 한화에 시범경기 1위(6승1패)라는 희망을 선사했다.

나이 많은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는 체질 개선에 나선 만큼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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