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한 사람당 하루 150g의 고기 소비
국민 한 사람당 하루 150g의 고기 소비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1.04.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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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당 하루 150g의 고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전 만해도 하루 100g도 채 되지 않던 육류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육류 소비행태 변화와 대응과제' 연구에 따르면 2000~2019년 우리나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31.9㎏에서 54.6㎏으로 연간 2.9% 증가했다.

2000년대 들어 1인당 육류 소비는 해마다 약 3%씩 증가한 셈이다. 이를 2010년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면 2000~2010년까지는 연간 2%씩 늘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약 4%씩 증가해 최근 들어 육류 소비가 크게 늘었다.

각종 요리정보나 식당에서 판매하는 고기류의 1인분 기준이 150g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하루 1인분의 육류를 소비한다고 볼 수 있다.

육류별로는 2000년 8.5㎏이던 쇠고기 소비량이 2019년 13.0㎏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는 16.5㎏에서 26.8㎏으로 크게 늘었다. 20년 전 6.9㎏에 불과했던 닭고기 소비량은 14.8㎏으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육류 소비 중 쇠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6.6%에서 2019년 23.8%로 낮아졌다. 돼지고기 또한 51.7%에서 49.1%로 줄었다. 반면 닭고기는 21.6%에서 27.1%로 늘었다.

연구진은 "국내 닭고기 시장에서 육계 계열업체의 시장점유율 늘리기를 위한 치킨게임이 과열되면서 전체적으로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육류 소비를 주도하는 가구주의 연령대는 40대와 50대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60대 이상도 육류 소비 지출 규모가 늘었다.

2019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50대인 가구의 월평균 육류 소비 지출액이 5만8830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0대가 5만4727원, 60대 이상이 4만9858원, 30대가 3만9054원이다. 가구주 연령이 20대 이하인 가구의 소비 지출액은 1만2299원으로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가구주 연령대가 20대 이하인 가구는 가구원 수가 적고, 소득수준이 낮아 육류 소비 지출액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상품 가격뿐 아니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육류 소비에 있어서도 맛과 품질에 더 비중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가 축산물 구입 시 주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으로 맛(36.9%)과 품질(32.3%)이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가격(11.2%)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육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대별 육류의 소비 격차를 완화하고 육류 생산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현재 마블링과 삼겹살 중심의 획일적 육류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친환경 축산물(유기인증), 동물복지인증 축산물 생산 비중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육가공품 시장에서 국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부위별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도록 육가공품의 고급화, 다양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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