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크는 무신사, 이제 명품으로 간다
무섭게 크는 무신사, 이제 명품으로 간다
  • 뉴시스
  • 승인 2021.04.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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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부디크 무신사' 상표권 등록
MZ세대 집중 공략 위해 명품으로
최근 MZ세대 명품 소비 급증 현상

손정빈 기자 = 패션업계에 2020년은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년 내내 이어지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오히려 급성장한 패션업체가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액 331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2197억원)보다 51% 증가한 수치였다. 거래액은 1조원을 넘겼다(1조2000억원). 무신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한 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번엔 명품을 공략한다.

무신사는 이달 초 '부티크 무신사' 상표권을 등록했다.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명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입 방식을 논의 중이다. 명품 브랜드 본사와 독점 수입 계약을 맺기보다는 병행 수입 방식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해외 부티크를 통해 직접 명품을 매입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무신사는 명품으로 MZ세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무신사 회원 약 840만명 중 88%가 10~30대다. 최근 명품 시장을 이끄는 건 MZ세대다. 2019년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중 2030세대 매출 비중은 40%가 안 됐다(38.1%). 지난해 이 수치는 46%까지 올라갔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절반을 넘어섰다(50.7%). 명품 업계는 이런 추세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말하자면 무신사는 MZ세대를 더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명품을 택한 것이다.

무신사는 우선 MZ세대가 더 접근하기 쉽고 더 선호하는 브랜드부터 들여온 뒤에 제품군을 주요 명품 브랜드로 확장해 갈 계획이다. 아크네스튜디오나 메종마르지엘라 등으로 시작해 루이비통·구찌 등으로 이어가는 식이다. 업계는 무신사가 병행 수입 방식으로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려는 것도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 현지 아울렛이나 홀세일러(수출도매상)과 제휴를 맺고 직매입으로 국내에 들여오면 각종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어 그마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가격이 낮으면 당연히 접근성도 높아진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무신사 고객의 구매 단가를 높여 장기적으로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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