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로 나선 출루머신…홍창기 "끝내보자 생각"
'해결사'로 나선 출루머신…홍창기 "끝내보자 생각"
  • 뉴시스
  • 승인 2021.05.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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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NC 다이노스 대 LG 트윈스 경기, 연장 10회말 LG 공격 2사 만루 상황 1번타자 홍창기가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05.19. kkssmm99@newsis.com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NC 다이노스 대 LG 트윈스 경기, 연장 10회말 LG 공격 2사 만루 상황 1번타자 홍창기가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05.19. kkssmm99@newsis.com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의 '출루머신' 홍창기(28)가 '해결사'로 우뚝 섰다.

홍창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 LG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 안타였다.

0-5로 끌려가던 LG는 7회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8회 대거 3점을 올리며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1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고, 이후 2사 2, 3루에서 로베르토 라모스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LG는 9회 김재성의 몸에 맞는 공과 정주현의 좌측선상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는 유격수 땅볼을 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때 3루주자 신민재가 홈으로 파고들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돼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유강남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LG는 김현수가 희생플라이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2사 1, 2루가 계속돼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연장 10회 이천웅의 안타와 김용의의 희생번트, 문보경의 내야안타와 대타 김민성의 고의4구로 다시 1사 만루를 일군 LG는 후속타자 정주현이 삼진을 당해 자칫 찬스를 날릴 뻔했다.

하지만 홍창기가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역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LG의 붙박이 리드오프로 활약 중인 홍창기는 타율 0.306, 출루율 0.436을 기록하며 임무를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출루율 부문 4위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NC 다이노스 대 LG 트윈스 경기, 연장 10회말 LG 공격 2사 만루 상황 1번타자 홍창기가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05.19. kkssmm99@newsis.com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NC 다이노스 대 LG 트윈스 경기, 연장 10회말 LG 공격 2사 만루 상황 1번타자 홍창기가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05.19. kkssmm99@newsis.com

특히 올 시즌 38경기에서 30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 중이다. 볼넷에서 한화 이글스 정은원(36개)에 이어 2위다. 팬들 사이에서는 '홍창기가 치지 않으면 볼이다'라는 농담도 나온다.

'출루머신'이라는 별명도 얻은 홍창기는 이날만큼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다소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홍창기는 '팀을 단독 선두로 이끄는 끝내기 안타를 쳤는데 담담하다'는 말에 "오늘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다가 끝내기 안타를 치고 팀이 이겨 무척 좋았다. 그런데 방송, 응원단상에 이어 세 번째 인터뷰를 하니 이런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끝내기 안타를 친 홍창기는 "얼떨떨하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9회에 끝내기 찬스가 왔는데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10회 나에게 찬스가 다시 와서 '내가 끝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끝내기 안타 상황에 대해 홍창기는 "연장 10회 타석에 들어서면서 초구를 치려고 했는데, 너무 좋은 공을 치려고 생각하다가 초구를 놓쳤다"며 "그래서 보이는 공을 치자는 생각을 했고, 2구째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와서 쳤는데 안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해결사로 나섰지만 홍창기는 리드오프로서 출루율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홍창기는 "올 시즌이 끝날 때 출루율 4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1번 타자로서 출루율 4할 정도를 기록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율 0.330 이상과 4할 이상의 출루율 중에 어느 것이 더 욕심이 나냐'는 말에도 홍창기는 "출루율에 더 욕심이 난다"고 잘라 말했다.

홍창기는 "볼 판정에 아쉬움이 있을 때도 있지만 심호흡을 하면서 최대한 가라앉히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볼이라 느껴지는 공은 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발야구'도 한층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홍창기는 "벤치에서 원하는 부분이다. 1번 타자는 출루하면 뛰어야 한다"며 "실패하더라도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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