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병호가 찾은 돌파구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돌아온 박병호가 찾은 돌파구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 뉴시스
  • 승인 2021.05.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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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정 기자 =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 대 한화이글스 경기, 8회말 키움 박병호가 무사 주자 1,2루 1타점 적시 좌중간 2루타를 날린 뒤 2루에 진루해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1.05.16. chocrystal@newsis.com
조수정 기자 =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 대 한화이글스 경기, 8회말 키움 박병호가 무사 주자 1,2루 1타점 적시 좌중간 2루타를 날린 뒤 2루에 진루해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1.05.16. chocrystal@newsis.com

김주희 기자 = 돌아온 4번 타자 박병호(35·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박병호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신고했다.

박병호의 활약 속에 키움은 NC를 7-4로 물리치고 7연승 행진을 벌였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이번주 경기를 잘한 것 같다. 중요한 순간 좋은 타격도 나와 기분 좋은 한 주가 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힘겨웠던 시즌 출발의 기억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팀의 간판 타자 박병호는 개막 후 부진에 빠지며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그 사이 팀은 7연패에 빠지고, 최하위로 떨어졌다.

결국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달 26일 박병호를 1군에서 제외했다. 1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박병호는 4번이 아닌 하위 타순에 배치됐다. 박병호가 완전히 준비가 될 때까지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팀의 기다림에 박병호가 응답했다.

12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4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무안타로 침묵하던 박병호는 15일 한화전부터 안타 생산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부터 키움의 연승 행진도 시작됐다.

팀의 7연승 기간 동안 박병호는 타율 0.310(29타수 9안타), 10타점 활약을 펼쳤다. 타순도 다시 4번을 되찾았다.

"나와있는 성적으로는 4번 타자를 칠 게 아닌데, 감독님께서 기를 살려주시려고 4번에 넣으신 것 같다"며 머쓱한 듯 웃은 박병호는 "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반 부진에 움츠러들면서 타격이 더 풀리지 않아다. 박병호는 "부진에 빠졌을 때 타석에서 더 소심해지고, 배트를 휘두르는 거에 두려움이 생겼다. 지금은 그런 두려움 없이 삼진을 당해도 당당하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삼진을 당했어도 다음에 칠 수 있고, 그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다. 내 자신에게도 당당했다. 하지만 초반 안 맞기 시작했을 때 팀도 연패였고, 찬스가 나에게 왔는데 실패하면서 위축이 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나이'까지 의식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나도 (에이징 커브에 대해) 고민은 한다.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왔나'하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홈런이 감소된다고 해서 타자를 더 안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최대한 하려고 한다. 홈런이 안 나온다고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마음을 다잡으면서 부진 탈출에 가까워졌다.

박병호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술보다 멘털 같다. 타석에서 다른 생각하지 않고, 상대 투수에 타이밍이 맞아서 아무 생각 없이 타격하는 게 가장 좋다. 머릿속이 정리되면 그게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비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마냥 웃을 수 있는 성적은 아니다. 23일까지 박병호는 타율 0.224, 5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는 "만족은 못하고 있다. 더 나아져야 한다. 앞으로 성적을 위해서도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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