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신뢰 후 역전 투런, 그래서 더 아쉬운 김광현
감독 신뢰 후 역전 투런, 그래서 더 아쉬운 김광현
  • 뉴시스
  • 승인 2021.05.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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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 마이크 매덕스(오른쪽) 투수 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광현은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하며 6회 교체돼 시즌 2승 도전에 실패했다. 2021.05.2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 마이크 매덕스(오른쪽) 투수 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광현은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하며 6회 교체돼 시즌 2승 도전에 실패했다. 2021.05.25.

권혁진 기자 =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맞대결이 열린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방문했다. 마운드는 선발 투수 김광현이 지키고 있었다.

감독이 직접 걸어나오면서 김광현의 교체가 유력해보였다. 쉴트 감독은 지난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과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김광현을 모두 이닝 중 바꿨다.

이번에는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 김광현과 의견을 주고 받은 쉴트 감독은 투수를 바꾸지 않고 다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앞선 두 경기와 달리 김광현에게 신뢰를 보낸 것이다.

결과적으로 선택은 실패로 귀결됐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겼던 김광현은 앤드류 본에게 역전 투런포를 헌납했다. 2B-0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통타 당했다. 이 한 방에 세인트루이스와 김광현의 승리가 모두 날아갔다.

앞선 경기들에서 김광현에게 아쉬울 정도로 빠른 교체 타이밍을 가져갔던 쉴트 감독이 다시 한 번 준 기회였기에 더욱 쓰라린 결과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100개 이상(104개) 투구로 눈도장을 찍으려 했던 김광현이지만, 후반에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데 실패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쉴트 감독의 생각이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아쉽게 다가온다.

빅리그 2년차인 김광현은 시범 경기 중 찾아온 허리 통증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아직은 100% 컨디션이 아니다. 투구수 역시 서서히 늘려가는 단계다.

막판 한 방은 아쉽지만 김광현은 홈런을 맞기 전까지 우타자 8명으로 무장한 화이트삭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음 등판 때는 6회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게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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