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가 발길질하는 이유
태아가 발길질하는 이유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8.12.1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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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아기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걸까, 아기의 태동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엄마 배를 차고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연구에 따르면, 뱃속 아기의 이러한 움직임은 아기가 신체와 주변 환경에 대한 중요한 인식을 형성하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고 한다. 영국의 연구진들은 신생아 19명의 두뇌 활동을 조사한 결과 아기가 자는 동안의 사지 운동에 해당한다고 한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신경과학자 로렌조 파브리찌는 "초기의 발달 기간 동안 환경에 대한 자발운동과 그에 따른 피드백은 쥐와 같은 동물들이 완전한 뇌지도를 만들 때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인간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 파브리찌 연구팀은 태어난지 이틀된 신생아의 뇌파를 측정하기 위해 뇌파 검사를 실시했다. 이 아기 중 일부는 조산아로, 궁극적으로 이 집단은 임신 31~42주의 범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동물 연구에서는 신생아에게서만 발견되는 사지 움직임이 어린 포유동물의 감각 발달 및 감각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며, 체성신경계의 알파파와 베타파의 신경패턴으로 입증된 바 있다. 참고로 알파파는 뇌파의 7~13Hz의 범위에 속하며 마음이 평온한 상태일 때 만들어진다. 베타파는 뇌파의 13~39Hz 범위이며 불규칙한 뇌파이다. 또한 뇌가 활동적인 사고를 할 때, 자극이 가해 질 때 변하는 뇌파이다. 이는 정신 활동과 관련이 있고, 흥분하거나 특정한 과제에 집중할 때 우세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뇌파의 진동은 아주 어린 동물의 경우, 신체의 자세를 잡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이 발육기가 언제  발생하는가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임신 기간에 따른 신체 발달 연령의 범위를 보여주는 태어난지 이틀 된 신생아 집단 덕분에 이 간극을 좁힐 수 있었다.

또한 연구진에 따르면, 이러한 종류의 뇌파는 뇌의 해당 반구에서만 발생한다고 한다. 조산아가 렘수면 동안 오른 손이나 발로 갑작스런 발차기나 펀치를 날릴 때, 그 진동은 두뇌의 왼쪽 반구에서 관찰된다.

이 연구 결과는 특히 만삭 전에 때어난 유아의 수면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기시켜 준다. 렘수면은 감각 발달과 신체의 주변 환경에 대한 인식 형성에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어린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특히 조산아의 경우에는 필요한 의학적 치료라고 하더라도,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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