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비례대표제' 바른미래·평화당 구심력 될까
'연동형 비례대표제' 바른미래·평화당 구심력 될까
  • 뉴시스
  • 승인 2018.12.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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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입당 예정인 이학재 정보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장실을 나와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입당 예정인 이학재 정보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장실을 나와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다.

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열흘간의 단식으로 살려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가 옛 바른정당계 이탈을 막는 구심력이 될 것이라는 당내 희망에 균열이 가는 모양새다.

손 대표는 지난 6일 거대양당이 선거제 개편 수용 없이 예산안을 잠정 합의한 것에 반발해 "선거제도와 예산안이 함께 갈 때까지 단식할 것"이라며 "그게 안 되면 저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 목숨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다당제가 정착되면 지역 기반이 없는 바른미래당도 존립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치권에서는 손 대표의 단식을 두고 차기 총선 승리 가능성을 낮게 보고 한국당에 복당하려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정치적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매개로 당의 구심력을 강화한 뒤 차기 총선 전 이뤄질 야권발 정계 개편에서 개혁보수를 매개로 주도적인 역할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학재 의원이 결국 탈당을 선택하면서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연쇄 탈당도 예상된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바른미래당 5~6명이 당협위원장으로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다"고 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분열이 현실화되면 민주평화당도 이탈이 본격화 될 수도 있다. 평화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텃밭 격인 호남에서도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밀려 2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밑도는 정국에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차기 총선에서 당의 존립을 쉽사리 보장하기 어렵다.

바른미래당내 옛 국민의당계 의원들과 제3지대 구성을 시도하거나 민주당으로 개별 입당 타진 등 각자도생이 시작 될 수도 있다. 김경진·이용주 의원 등은 정동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과 거리를 두고 '마이웨이'를 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평화당 의원들을 받아들이더라도 의석 과반 확보가 불가능한 만큼 '의원 빼가기' 논란을 우려해 영입에 소극적이다. 개별 입당 가능성까지 닫아두지 않고 있지만 차기 총선 공천 확약은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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