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의 수술' 난민팀 대표 "태권도로 힘든시절 버텼다"
'6번의 수술' 난민팀 대표 "태권도로 힘든시절 버텼다"
  • 뉴시스
  • 승인 2021.07.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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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첫 여성 올림픽메달리스트 키미아 알리자데
도쿄올림픽 난민팀 태권도 종목 출전
"태권도는 내 힘든 시절을 이겨내게 해줬다"
난민팀의 이란 출신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카제가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스웨덴의 니키타 글라스노비치를 꺾고 여자 태권도 67kg 이하급에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국제 올림픽위원회 공식 유튜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난민팀의 이란 출신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카제가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스웨덴의 니키타 글라스노비치를 꺾고 여자 태권도 67kg 이하급에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국제 올림픽위원회 공식 유튜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양윤우 인턴 기자 = 여섯 번의 수술을 거치며 이란 첫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가 "힘든 시절을 이겨내게 해준 원동력은 태권도"라고 말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난민팀 대표 태권도 선수로 출전하는 키미아 알리자데(Kimia Alizadeh)는 지난 12일 난민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계기과 삶의 터닝포인트를 밝혔다.

'태권도 천재' 키이마 알리자데(23)는 이란 출생으로 2016년 브라질 올림픽 여자 태권도 페더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이란 올림픽 참가 사상 여성 선수로는 첫 메달 획득이었다.

또한 2017년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달성했다.

키미아는 "8살 때 어머니께서 나에게 너는 휼륭하다.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첫째와 둘째 대회에서 졌는데, 세 번째 '주니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최초의 이란 여성이 됐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후 자신의 인생은 결혼과 태권도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키미아가 자신의 남편과 데이트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키미아 인스타그램)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키미아가 자신의 남편과 데이트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키미아 인스타그램)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녀는 "결혼을 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란의 훈련 캠프(training camp)는 '정말 다르다'. 나는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자유로운 여성이 되고 싶었다"고 말하며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나는 독일에 이민을 가기로 했는데, 이 과정은 쉽지 않았다"라며 "국적을 바꾸고, 언어를 바꾸고, 모든 것을 바꾸며 압박감이 심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과거 키미아 알리자제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이란으로부터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 지겨워서 고국을 떠났다"라고 글을 올리며 이란 정부를 비판했었다.

그녀는 네덜란드, 캐나다, 벨기에, 불가리아로부터 여러 차례 이들의 나라를 위해 출전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독일로 가서 난민 지위를 부여받았다.

키미아 알리자데가 독일의 한 거리에서 태권도 발차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키미아 인스타그램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키미아 알리자데가 독일의 한 거리에서 태권도 발차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키미아 인스타그램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키미아는 태권도에 대해 "태권도는 내 힘든 시절을 이겨내게 해줬다. 나는 훈련할 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란에서 독일로 이민을 가면서 태권도를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IOC팀과 난민팀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태권도 선수로 계속 활동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나는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내 목표가 메달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나는 6번의 수술을 했다. 매 순간 나 스스로 '할 수 있다', '회복할 수 있다'고 외쳤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키미아는 "그래! 너가 해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밝혔다.

결과가 아닌, 도전하는 과정 그 자체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키미아 알리자데가 2016년 리오 올림픽에서 경기를 치루고 있다. (사진=국제 올림픽위원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키미아 알리자데가 2016년 리오 올림픽에서 경기를 치루고 있다. (사진=국제 올림픽위원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지난 2016년 키미아는 무릎 부상을 당한 채로 리오 올림픽에 출전했다. 대회가 끝난 뒤, 10월에 수술을 받았다.

이어 2017년 4월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발목이 손상돼 또다시 수술을 받았다.

2018년 아시안게임을 출전하기 직전 전방 십자인대가 또 찢어져 경기에 참석할 수 없었다.

이때 현지 언론은 '키미아의 태권도 인생은 끝났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키미아는 다시 일어섰다. 부상과 회복을 반복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올림픽 도전과 태권도를 이어가고 있다.

키미아 알리자데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채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키미아 알리자데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채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오는 24일 오전 10시 도쿄올림픽 여성 태권도 경기가 열린다. 키미아를 포함 총 세 명의 난민 팀 태권도 선수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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