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로나 시대 극장가 희망은 '마블'?...하반기 3편 예고
[초점]코로나 시대 극장가 희망은 '마블'?...하반기 3편 예고
  • 뉴시스
  • 승인 2021.08.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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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샹치' 11월 '이터널스' 12월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거리두기 4단계에도 흥행 성공
개봉 앞둔 영화 MCU 새 시대 연다는 기대감
"관객이 극장 오는 문화 다시 되살려줄 수도"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재판매 및 DB 금지

손정빈 기자 = 올해 7월은 영화계에 공포의 시간이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극장을 찾는 사람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고, 영화관 운영 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됐다.

이런 우려를 잠재운 건 그 달 7일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의 슈퍼 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였다. 영화진흥원회에 따르면, '블랙 위도우'는 7월에만 275만 관객(누적 295만명)을 끌어모았고, 수익 279억원을 올렸다. 328일만에 일일 관객수 50만명을 넘기기도 했고, 코로나 사태 이후 주말 최대 관객수(123만8800명)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블랙 위도우', 최악의 7월을 살렸다

'블랙 위도우' 개봉 이후 변화한 영화관 관련 수치 중 가장 인상적인 건 총 상영 횟수였다. '블랙 위도우' 개봉 후 첫 번째 주말이었던 7월10일 전국 극장 상영 횟수는 1만7492회였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의 88.4%에 해당했다. 멀티플렉스 업계 관계자는 "'블랙 위도우'가 극장을 구한 거나 다름 없었다"며 "만약 거리 두기 4단계가 없었다면 국내 극장가는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됐을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거리 두기 4단계가 유지되고 있지만, 영화관 업계는 9~12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다른 마블 영화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편이 아니라 3편의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가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7월에 '블랙 위도우'가 그랬던 것처럼 마블 영화가 국내 영화관을 되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영화 '이터널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이터널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반기, 마블 영화 3편 개봉 대기

먼저 포문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감독 데스틴 크레톤)이 연다. 다음 달 1일 개봉해 추석 연휴까지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 다음은 11월 개봉 예정인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다. 그리고 아직 공개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2월에 개봉할 가능성이 큰 '스파이더맨:노웨이홈'(감독 존 와츠)도 대기하고 있다.

이 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건 이들 작품이 '블랙 위도우'보다 규모가 크고 폭발력 있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멤버 중 한 명인 블랙 위도우 솔로 무비이긴 하지만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어벤져스:엔드 게임'의 에필로그에 가까운 영화였다. 다시 말해 앞으로 펼쳐질 마블 영화 시리즈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스토리가 담겼거나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MCU의 새 시대를 여는 영화들

하지만 앞으로 나올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나 '이터널스'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MCU)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작품들이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영웅 캐릭터의 등장을 알리고, '이터널스'는 7000년 전부터 지구를 수호해온 영웅들을 소개함으로써 세계관을 확장하며,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은 본격적인 멀티버스(multiverse)를 열어줄 작품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 팬의 기대감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황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엔 마블 영화가 개봉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크린 독점 문제가 생겨나곤 했다. 하지만 이젠 스크린 독점보다 영화관에 오는 문화를 되살리는 게 중요해졌다. 어떻게든 관객을 극장에 오게 하기 위해 마블 영화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영화 '이터널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이터널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인 히어로의 등장...이터널스

이런 기대감은 최초의 한국인 히어로가 '이터널스'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더 커지고 있다. 배우 마동석은 '이터널스'에서 영웅 집단 이터널스 일원 중 한 명인 '길가메시'를 연기했다. 물론 안젤리나 졸리, 리처드 매든 등 세계적인 스타 배우가 대거 출연하기에 많은 분량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한국 배우가 마블 히어로가 된 모습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각종 루머만으로도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대표적인 루머가 이번 작품엔 현재 스파이더맨을 맡고 있는 톰 홀랜드를 비롯해 과거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토비 매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가 모두 출연한다는 것 등이다. 스파이더맨이 모든 히어로 캐릭터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히어로라는 점도 흥행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 흥행 기록을 이 세 영화가 세울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 발생 후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은 작품은 지난해 개봉한 황정민·이정재 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435만명이 봤다. 배급사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4개월이 코로나 사태 후 가장 기대해볼 만한 시기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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