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자가면역 항체가 양성이면 음성인 경우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혜정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박상준·박형규·변동원·서교일·유명희)은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 자료 중 19세 이상 참가자 중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면서 갑상선 자가면역 항체 (TPO 항체) 검사를 받은 477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검사 대상자 중 25%가 대사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갑상선 자가면역 항체 수치가 높았고(6.3 대 6.8 IU/ml), 더 높은 갑상선 자가면역 항체 양성(5% 대 7%)을 보였다. 또 갑상선 자가면역 항체 양성 유무에 따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도 유의미한 차이(25% 대 33%)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갑상선 자가면역 항체가 양성인 사람은 음성인 사람에 비해 복부 비만 및 고혈압, 낮은 고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자가면역 항체의 양성은 연령, 성별, 가구 소득, 교육, 흡연, 음주, 걷기 활동, 갑상선자극호르몬 및 유리 티록신(갑상선이 생성하는 주요 호르몬)을 포함한 교란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대사증후군이 유의미한 위험요소로 확인됐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 고중성지방혈증(중성지방 150mg/dL 이상), 낮은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혈증(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 높은 혈압(130/85mmHg 이상), 혈당 장애(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당뇨약 복용) 등 5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면 진단된다. 현대인의 생할습관이 점차 서구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갑상선 자가면역과 대사증후군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로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