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최고상금 우승했는데 세계랭킹 1위 실패 이유는?
고진영, 최고상금 우승했는데 세계랭킹 1위 실패 이유는?
  • 뉴시스
  • 승인 2021.11.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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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9.94점으로 10.07점 넬리 코다에 이은 2위

시즌 최종전서 고진영 56점·코다 11.57점 획득…합계 포인트 역전했지만 평균 포인트서 밀려

고진영, 최근 13주 성적서 우위…롤렉스 랭킹 산정 방식상 1위 탈환 가능성 커
고진영이 2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하며 대회 2연패, 한국인 최초 3년 연속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2021.11.22.
고진영이 2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하며 대회 2연패, 한국인 최초 3년 연속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2021.11.22.

윤현성 기자 = 고진영(26)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 시즌에서 다승왕,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하는 '3관왕'을 달성했지만 아쉽게도 세계랭킹 1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150만달러(17억8500만원)라는 LPGA 역대 최고 우승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했음에도 랭킹 2위에 머무르게 된 것은 이른바 '롤렉스 랭킹'이라 불리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산정 방식의 영향이다.

23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9.94점으로 지난주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1위는 10.07점의 넬리 코다(미국)가 차지했다.

고진영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데 반해 코다는 공동 5위에 그치면서 이번주 랭킹 포인트가 역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대회 전 0.95점(고진영 9.03점·코다 9.98점)이었던 격차가 0.13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고진영과 코다가 얻은 포인트는 각각 고진영 56점, 코다 11.57점이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코다보다 45점가량을 더 받았음에도 역전에 실패한 것은 롤렉스 랭킹 산정이 '평균 포인트'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LPGA에 따르면 롤렉스 랭킹 시스템은 LPGA를 비롯한 10대 메이저 단체가 공인한 시스템으로, 대회의 필드 레벨(난이도)과 상위 랭커 참가 정도 등을 계산해 대회마다 차등화된 포인트를 부여한다.
 

22일 기준 여자 골프 세계랭킹(롤렉스 랭킹). (사진=LPG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기준 여자 골프 세계랭킹(롤렉스 랭킹). (사진=LPG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수의 2년간 성적과 해당 연도의 성적에 비중을 많이 두기는 하되, 가장 최근의 13주 동안 거둔 성적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23일 현재 고진영의 합계 포인트는 517.06점(출전 대회 52개), 코다의 합계 포인트는 483.43점(출전 대회 48개)이다.

당초 지난 15일엔 고진영 469.53점, 넬리 코다 479.05점으로 합계 포인트에서도 밀렸지만, 이번 최종전 우승으로 합계 포인트에서 역전은 성공한 셈이다.

다만 고진영이 코다보다 출전 대회가 4개 많아 '평균 포인트'에서 밀린 것의 영향이 컸다. 코다가 더 적은 대회를 참여했음에도 한 대회에서 높은 포인트를 따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6월 열린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의 성적을 보면 넬리 코다는 우승을 차지하며 무려 100점의 포인트를 얻었으나 고진영은 공동 46위로 2.65점을 부여받는데 그쳤다.

물론 10월에 열린 '파운더스 컵'처럼 고진영이 우승을 차지해 62점의 포인트를 얻고 코다가 공동 19위로 3.97점 획득에 그치는 반대의 경우도 있었으나, 랭킹 산정에 비중을 두게 되는 2년간의 성적에서 코다가 평균적으로 더 높은 포인트를 얻으며 이번 주까지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고진영(2위)이 2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 15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전날 9위였던 고진영은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넬리 코다(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2021.11.21.
고진영(2위)이 2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 15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전날 9위였던 고진영은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넬리 코다(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2021.11.21.

랭킹 산정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가장 최근 13주 간 성적을 보면 고진영은 ▲우승(26점) ▲공동 6위(9.5점) ▲공동 2위(21.67점) ▲우승(62점) ▲우승(40점) ▲공동 6위(8.8점) ▲우승(56점)으로 223.97점을 얻었다.

같은 기간 코다의 획득 포인트는 ▲공동 13위(9.07점) ▲공동 19위(3.97점) ▲2위(11.7점) ▲우승(53점) ▲공동 5위(11.57점)으로 89.31점이다.

최근 13주 동안 고진영이 7개 대회, 코다가 5개 대회에 참가했음을 고려해 평균 포인트를 산정해보면 고진영이 31.99점, 코다 17.86점이다.

이번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추가 포인트 획득은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하지만, 최근 대회 성적이 랭킹 산정에 더 큰 비중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고진영이 수주 안에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진영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고진영이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며 "골프채를 멀리 놓고 골프 생각은 안 하고 싶다. 배 위에 감자튀김을 올려두고 넷플릭스를 보고 싶다"고 밝힌 만큼 귀국 이후에는 한동한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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