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휘어지는 증상 '비중격 만곡증' 천식 유발한다는 사실 최초로 규명
코가 휘어지는 증상 '비중격 만곡증' 천식 유발한다는 사실 최초로 규명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11.24 0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대학교병원 연구팀이 코가 휘어지는 증상인 '비중격 만곡증'이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이용철·정재석 교수 연구팀과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유연석 전임의 연구팀이 최근 관련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인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에 게재했다.

비중격 만곡증은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진 해부학적인 변이로,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상태가 심할 경우 양측 코의 호흡 기류를 변화 시켜 비 폐색 및 비강 저항 증가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비중격 만곡증이 기관지천식과 같은 질환의 발생과 관련성이 있는지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는 상태였다.

이에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비중격 만곡증을 진단받은 20세 이상 성인 환자 9951명과 비중격 만곡증을 진단받지 않은 대조군 1만9902명을 나이와 성별, 거주지역, 경제 수준과 기저질환을 모두 비슷하게 매칭한(성향점수 매칭) 균등 분포 상황에서 9년간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비중격 만곡증 그룹에서 천식의 발병률이 높았고, 비중격 만곡증의 치료 방법인 비중격 교정술을 했을 때 천식의 발병률이 유의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코가 휘어 있는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비중격 교정술을 해줌으로써 환자에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천식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오랜 기간 국가지원 만성 폐질환의 병인 및 치료제 개발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오며 이 분야의 전문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왔다"며 "작년부터는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 중견 과제 지원을 받아 신개념의 상·하기도 통합기도 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 연구팀은 작년 2월 국립 대학 최초로 의료정보학 교실을 개설하고 의학 분야와 데이터 사이언스와의 접목을 통해 질병 사이의 상관관계 및 병인 규명을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두 연구팀은 추가적인 생정보학 및 분자면역학적인 연구를 통해 비중격 만곡과 난치성 하기도 질환 사이의 인과 관계 규명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통합기도 질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