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국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공개
  • 뉴시스
  • 승인 2021.12.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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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 교체전시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신효령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에서 국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선보인다. 이번 공개는 25일부터 내년 1월22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국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조선 전기인 1458년(세조 4)에 왕실이 발원해 만든 불상의 대표적인 예로, 왕실의 안녕과 나라의 평안을 위해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1396~1486)을 비롯해 태종의 후궁인 의빈 권씨, 명빈 김씨 등 274명이 참여했다. 조성 당시에는 정암산 법천사에 삼존불로 모셔졌다고 기록됐고, 현재 경상북도 영주 흑석사 법당에 봉안돼 있다.

국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제작에는 도화서 화원 이중선을 비롯해 관아에 속한 장인 9명이 참여했다. 임진왜란(1592~1598) 이후 왕실 불사를 포함해 사찰의 대부분 불사를 승려 장인들이 맡게 된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조선 전기에는 왕실에서 불상이나 불화가 필요할 때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같이 도화서 화원이나 관아의 장인을 참여시켰다. 이 상은 조선시대 왕실 발원 불교미술 제작자가 어떤 방식으로 변해갔는지 그 흐름을 잘 보여준다.

흑석사 조성 복장이(세부).

함께 전시하는 이 불상의 시주를 권하는 문서인 보권문과 조성 내력을 적은 길이 3.8m의 복장기는 조선 전기 불상의 제작 과정과 장인들의 분업 체제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복장기에는 나무를 자르고 조각을 새긴 소목과 각수, 표면을 깎고 마무리하는 마조, 불상 표면에 금을 붙이는 금박과 부금처럼, 각각의 역할과 장인 이름이 적혀 있어 구체적인 내용 파악이 가능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외에도 주요 전시품을 교체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불교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충청남도 서산 '문수사 지장시왕도'(1774년)에서 나온 편지는 화승 설훈이 불사 현장에서 주고받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의 중국 명 황실이 발원해 궁정 화가가 그린 '수륙화'(1454년)는 조선과 이웃나라 불교미술 제작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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