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냈지만 주가 '뚝'…자사주 사들이는 증권사들
역대급 실적 냈지만 주가 '뚝'…자사주 사들이는 증권사들
  • 뉴시스
  • 승인 2022.02.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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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화 기자 = 증권사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업황 둔화 전망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자기주식 보통주 100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는 836억원 규모로 오는 4월27일까지 3개월간 취득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기취득 자기주식 보통주 2000만주를 소각했다. 소각 주식의 금액은 1740억2000만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배당, 자사주 소각 등으로 구성되는 주주환원을 향후 3년간 조정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유지한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8일 439억5000만원에 달하는 50만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 예상 기간은 오는 5월2일까지 3개월간이다. 키움증권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2년7개월여 만이다.

이에 앞서 메리츠증권은 여러 차례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 하락에 방어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과 6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의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주들은 지수 하락과 업황 부진 전망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국면에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앞으로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채권 시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주식시장이 나빠지면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등으로 브로커리지 등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아울러 채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악화는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에 영향을 준다.

올해 업황 둔화가 예상되자 여러 증권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있어야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리츠증권과 같이 업황 부진을 자사주 매입을 통해 극복하려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익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수가 감소해 주당순이익이 상승하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업황 부진으로 이익이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주당순이익과 주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다만 과거 사례에서도 나타났던 바와 같이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후 수급상의 이유로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지속성 있는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연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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