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라이온 킹' 주역들 "마법 같은 순간, 아름다운 여정 함께 떠나요"
[인터뷰]'라이온 킹' 주역들 "마법 같은 순간, 아름다운 여정 함께 떠나요"
  • 뉴시스
  • 승인 2022.02.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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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 킹' 주역 배우들 화상 인터뷰
'심바' 데이션 영 "진심 담아 연기하려 노력"
14년 '라피키' 푸티 무쏭고 "늘 첫공연 같아"
안토니 로렌스 "생생한 스카 마스크 최고"
뮤지컬 '라이온 킹'의 배우들. (왼쪽 위부터) '심바' 역의 데이션 영, '라피키' 역의 푸티 무쏭고, '날라' 역의 아만다 쿠네네,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2.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라이온 킹'의 배우들. (왼쪽 위부터) '심바' 역의 데이션 영, '라피키' 역의 푸티 무쏭고, '날라' 역의 아만다 쿠네네,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2.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강진아 기자 =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무대가 시작되면 함께 아름다운 여정을 떠날 수 있어요.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죠."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주인공 '심바' 역의 배우 데이션 영은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이유로 이렇게 말했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라스베이거스, 북미 투어 그리고 2018~2019년 한국 공연에 이어 이번 무대까지 심바로 사랑받은 그는 "진심을 다해 연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감정을 이입하고 진실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이 역할을 하며 '내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이라고 말해왔고, 영광스럽다"고 소회를 전했다.

지난 9일 화상 인터뷰로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의 네 주역을 만났다. 미국 뉴욕 출신의 데이션 영을 비롯해 남아공 출신의 주술사 원숭이 '라피키' 역의 푸티 무쏭고와 심바의 소꿉친구이자 강인한 암사자 '날라' 역의 아만다 쿠네네, 영국 출신으로 심바의 삼촌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다.

◆"혼연일체 비결? 동물 움직임과 인간적 감정 함께 표현"
 

뮤지컬 '라이온 킹'의 배우들. (왼쪽 위부터) '심바' 역의 데이션 영, '라피키' 역의 푸티 무쏭고,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 '날라' 역의 아만다 쿠네네.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2.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라이온 킹'의 배우들. (왼쪽 위부터) '심바' 역의 데이션 영, '라피키' 역의 푸티 무쏭고,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 '날라' 역의 아만다 쿠네네.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2.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라이온 킹' 오리지널은 배우들의 자연과 동화된 신체적 표현, 동물과 혼연일체된 역동적 안무가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1만7000여 시간의 수작업으로 탄생한 200여개의 퍼펫(인형) 마스크로 인간과 동물의 신체적 특성을 결합, 경이로운 무대 예술을 보여준다.

네 배우는 그 배경에 동물의 움직임만이 아닌, 인간의 감정이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출가 줄리 테이머는 동남아시아 전통춤 등에 영감을 받은 동물의 움직임을 알려주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면을 함께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은 동물의 행동과 인간의 감정이 어우러지도록 끊임없이 연습했다.

푸티 무쏭고는 "라피키는 극의 내레이터이자 치유자인데, 어떻게 표현할까 많이 고민했다. 줄리 테이머는 동물의 모습을 묘사하는 동시에 사람의 감정을 함께 표현해야 한다고 했고, 라피키에 몰입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놀라운 감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14년 동안 라피키를 연기해온 그는 "여전히 그때가 생생하다"고 했다. 라피키는 밀림의 정신적 지주로 '라이온 킹' 첫 장면이자 상징곡인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을 이끌며 무대의 막을 연다.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 스틸. 날라와 심바(Nala and Simba). (사진=Joan Marcus ⓒDisney) 2022.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 스틸. 날라와 심바(Nala and Simba). (사진=Joan Marcus ⓒDisney) 2022.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었어요. 관객들의 웃음과 에너지를 받아 그 힘으로 14년간 계속 무대에 오를 수 있었죠. 지금도 하루하루가 그 첫날의 공연 같아요. 무대에 오르면 푸티 무쏭고가 아닌 라피키가 되고, 동물들이 등장하고 노래하며 아프리카가 무대 위에 펼쳐지는 순간은 마법 같은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하죠."

왕위를 노리고 심바를 덫에 걸리게 해 무파사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는 애니메이션보다 매력적인 악역을 만들어낸다. 극 중 사자들은 각 캐릭터 특성에 맞는 마스크를 머리에 쓰는데, 그는 "스카 마스크가 제일 멋지다"고 뽐냈다.

"스카 마스크는 단순히 달려있는 게 아니라 움직일 수 있어요. 인간적인 모습과 사자의 모습을 함께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든 놀라운 장치죠. 마스크가 얼굴을 덮으면 완벽한 사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보이려 노력했어요. 애니메이션은 잔인하고 화난 사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무대에선 인간의 감정까지 표현해내기에 관객들이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죠."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첫 장면에서 스카만은 함께하지 않는다. 무대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그는 "복합적인 감정"이라며 "개인적으론 정말 감동적이지만, 일부러 참석하지 않는 스카의 상황에 맞게 등 돌리며 그에게 더 몰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 스틸. 라피키(Mukelisiwe Goba as Rafiki and the North American Tour Company). (사진=Joan Marcus ⓒ Disney) 2022.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 스틸. 라피키(Mukelisiwe Goba as Rafiki and the North American Tour Company). (사진=Joan Marcus ⓒ Disney) 2022.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만다 쿠네네는 강인하게 성장하는 암사자 '날라'와 닮은 점 질문에 "솔직히 다르다"고 웃었다. "예전엔 내성적이었는데, 대담하고 자신감 있는 날라를 맡으며 저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갖게 됐다"며 "날라 역을 맡은 게 한국이 처음이라 기억이 정말 좋다"고 답했다.

◆"언어 달라도 충분히 공감…행복, 기쁨 나눠줄 수 있는 작품"

특히 이들은 누구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삶의 의미 등 보편적인 메시지와 아름다운 무대가 세대와 세월을 뛰어넘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라고 밝혔다.

푸티 무쏭고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과 기쁨, 사랑과 희망을 나눠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매일 밤 공연하는 자체가 기쁘다. 특히 한국 관객들은 귀담아듣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비록 언어가 다르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감정을 말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배우들. (왼쪽 위부터) '심바' 역의 데이션 영, '라피키' 역의 푸티 무쏭고,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 '날라' 역의 아만다 쿠네네.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2.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라이온 킹'의 배우들. (왼쪽 위부터) '심바' 역의 데이션 영, '라피키' 역의 푸티 무쏭고,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 '날라' 역의 아만다 쿠네네. (사진=에스앤코 제공) 2022.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토니 로렌스도 "어느 나라에 가든지 첫 공연 날을 잊을 수 없다. 동물들이 등장하고 무대에 오르는 순간은 항상 짜릿하다. 관객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극에서 영어는 물론 6개의 다른 아프리카 언어 등이 쓰이는데 공연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푸티 무쏭고를 제외한 세 배우는 3년 전에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객석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손하트를 처음 배웠고, 지금도 커튼콜에서 화답하는 방식 중 하나다.

데이션 영은 "처음엔 몰라서 스태프들에게 물었는데, 이제는 익숙한 제스처가 됐다. 관객들의 사랑과 관심을 되돌려 주고 싶어서 손하트를 보낸다"고 했고, 아만다 쿠네네도 "사랑과 호평, 환호에 대한 보답"이라며 "SNS에서 한국 관객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감격스럽다. 좋은 기운을 얻어서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라이온 킹'은 오는 3월1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며, 4월에 부산으로 찾아간다. 이들은 "한국에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고 설렘을 전했다.

"저희는 매일 밤 다른 감정을 느껴요. 똑같은 공연은 없죠. 3년 전에 봤더라도 지금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공연장에서 즐겁고 감동적인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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