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이어 美배우조합상으로…'오겜' 수상 가능성은?
골든글로브 이어 美배우조합상으로…'오겜' 수상 가능성은?
  • 뉴시스
  • 승인 2022.02.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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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최 미국배우조합상 4개 후보
앙상블·남녀연기상·스턴트 부문 올라
앙상블 연기상 수상 가능성 가장 커
역대급 흥행에 비영어 작품 상징성
석세션·옐로우스톤 등 최대 경쟁작

손정빈 기자 = 배우 이정재·정호연·박해수·김주령·아누팜 등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스타들이 제28회 미국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SAG) 시상식에 참석하는 게 확정되면서 이제 관심은 '오징어 게임'의 수상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TV 드라마 부문에서 시상식 최고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앙상블 연기상과 함께 남자 연기상(이정재), 여자 연기상(정호연), 스턴트상이다. SAG 시상식은 기본적으로 배우들에게 상을 주는 행사이긴 하지만 앙상블 연기상과 스턴트상은 작품 전체 그러니까 출연 배우 전체를 대상으로 주는 상으로 보면 되고, 남녀 연기상은 배우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녀 연기상과 스턴트상은 수상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앙상블 연기상만큼은 충분히 노려 볼 만하다.

'오징어 게임'의 앙상블 연기상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건 이 드라마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이다. 먼저 이 작품은 지난해 전 세계에 공개된 모든 TV 드라마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흥행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지금껏 내놓은 모든 영화·드라마를 통틀어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드라마가 이렇게 전 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경우 역시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에 SAG도 역대 최초로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드라마를 후보로 지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함께 후보에 오른 '석세션' 시즌3, '옐로우스톤' 시즌4, '더 모닝 쇼' '핸드메이즈 테일' 시즌4 등도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이들 작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드라마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역대 넷플릭스 드라마 공개 후 28일 간 시청 시간 순위
-1위 오징어 게임    16억5045만 시간
-2위 브리저튼 시즌1   6억2549만 시간
-3위 종이의 집 파트4  6억1901만 시간

이와 함께 최근 미국의 각종 시상식이 점차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을 강조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는 점도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징어 게임'은 이 시상식 후보로 지명된 역대 유일 비영어 드마라이기 때문에 만약 수상하게 되면 SAG 자체로서도 영미권 중심의 영화·드라마 시장의 벽을 스스로 허물었다는 의미를 충분히 부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경쟁작 역시 만만치 않다. '오징어 게임'의 수상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역시 '석세션' 시즌3다. '석세션'은 2020년 골든 글로브와 올해 골든 글로브에서 두 차례 작품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SAG 시상식에선 한 번도 앙상블 연기상을 받지 못했다. 이에 일부 현지 언론은 이번에야말로 '석세션'이 이 상을 거머쥘 차례라고 보고 있다. '옐로우스톤' 시즌4도 강력한 경쟁작이다. 이 작품은 뛰어난 완성도는 물론이고 흥행에도 대성공했지만 유독 SAG 시상식과 인연이 없었다. 현지 언론은 시즌4를 막 마친 이번 시상식이 '옐로우스톤'이 상을 받기에 적기라고 보기도 한다.

앙상블 연기상과 달리 남녀 연기상은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여자 연기상 후보에 오른 정호연은 함께 이름을 올린 제니퍼 애니스턴, 엘리자베스 모스, 세라 스누크, 리즈 위더스푼에 비하면 극 중 비중도 적고 무게감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가장 강력한 여자 연기상 후보로는 앞서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세라 스누크가 거론되고 있다.

남자 연기상 후보인 이정재도 정호연과 비슷한 상황이다. '석세션' 3인방인 브라이언 콕스, 키어런 컬킨, 제레미 스트롱이 워낙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후보들이어서 이정재가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오징어 게임'이 특정 배우나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작품 전체가 주목받은 경우라는 점도 개인상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스턴트상 수상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이 부문 역대 수상작을 보면, '히어로즈' '왕좌의 게임' '더 만달로리안' 등 대작 드라마가 많았다. 이번에 '오징어 게임'과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은 '팔콘과 윈터솔져' '로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코브라 카이' 시즌3다. 이중 역시 마블 드라마 시리즈인 '팔콘과 윈터솔져' 혹은 '로키'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걸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SAG 시상식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타모니카에서 2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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