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리차드' 실존 인물도 윌 스미스 비판 "폭력 용납 안 돼"
'킹 리차드' 실존 인물도 윌 스미스 비판 "폭력 용납 안 돼"
  • 뉴시스
  • 승인 2022.03.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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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윌리엄스' 연기해 남우주연상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 아버지
"자기방어 위한 것 아니면 폭력 안돼"
스미스 모친 "아들의 그런 행동 처음"
스미스 아내 "지금은 치유 시간이다"

손정빈 기자 =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무대에 난입해 동료를 폭행한 배우 윌 스미스(Will Smith·54)가 리처드 윌리엄스(Richard Williams·80)에게도 비판받고 있다. 리처드 윌리엄스는 스미스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킹 리차드'의 실존 인물로, 테니스 스타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의 아버지다. 스미스는 극 중 '리처드 윌리엄스' 역을 맡았다.

리처드는 29일(현지 시각) 미국 NBC 뉴스에 "우리는 그날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폭력은 자기 방어를 위한 게 아닌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아들 처보이타 르세인을 통해 말했다.

스미스는 영화 '킹 리차드'에서 리처드 윌리엄스의 말투는 물론이고 걸음걸이까지 모사하는 연기로 호평받으며 27일 열린 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스미스는 이날 행사에서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의 삭발한 머리를 가지고 농담을 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때리는 사건을 일으켰다. 스미스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선을 넘었다"며 록에게 사과했지만, 할리우드 영화인들은 스미스의 이런 행동을 두고 "최악의 추태"라며 한목소리로 맹비난하고 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스미스 모친도 입을 열었다. 캐럴린 스미스는 필라델피아 지역 방송인 '6ABC'와 인터뷰에서 "언제나 낙천적인 스미스가 그렇게 화가 나서 폭력을 쓰는 건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했다. 스미스는 필라델피아 출신이다. 이번 논란 당사자 중 한 명인 제이다 핑킷 스미스는 소셜미디어에 "지금은 치유의 시간"이라는 간단한 코멘트만 남겨놓은 상태다.

미국 현지에선 스미스가 잘못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지만, 록의 농담도 지나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록은 탈모증 탓에 머리를 민 스미스의 아내에게 "'지. 아이. 제인2'의 주인공을 맡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997년에 나온 영화 '지. 아이. 제인'은 데미 무어가 주연한 영화로 무어의 삭발로 화제가 됐었다.

배우 샤론 스톤은 "록도 스미스와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에게 사과헤야 한다"고 했다. 래퍼 니키 미나즈는 트위터에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을 향한 농담 때문에 눈물 흘리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진짜 남자라면 모두 (스미스와)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미나즈의 이 트윗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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