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이가 열이 난다
갑자기 아이가 열이 난다
  • 김민귀 기자
  • 승인 2018.07.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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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열성경련

아이가 한 밤중에 갑자기 열이 난다거나, 구토, 설사를 하면 새내기 부모들은 당황해 일단 아이를 들쳐업고 응급실로 뛰어 간다. 하지만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응급실에서 진료 순서까지 기다리다 보면 부모, 아이 모두 진만 빠지고 애만 태우기 마련이다. 최근 이런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밤늦도록 진료하는 개인 소아과의원이 늘고 있지만 상태가 경미하다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응급처치로 빠르게 열을 내릴 수 있다.

우선 열이 날 때는 옷을 벗기고 시원한 곳에 누여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이거나 좌약을 항문에 넣어주고 상태를 지켜본다. 그래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묻혀 아기의 가슴, 등, 머리, 목, 팔다리를 닦아주고 차차 차가운 물로 전신을 닦아준다.

그래도 열이 내리지 않고 의식을 잃은 채 눈동자가 돌아가고 손발이 뻣뻣해지는 경련이 일어난다면 열성경련일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열성경련은 열이 내리면 저절로 좋아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기가 축 늘어져 열이 39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소아 열성경련은 대게 15분 이내에 그치는데 여아보다 남아가 2배 이상 경련을 더 잘 일으킨다. 생후 6개월에서 6세 사이에 자주 일으키며 두 살 전후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로 체온이 갑자기 상승할 때 일어나는데 편도선염, 인후염, 중이염, 소화기 감염, 급성감염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주된 원인은 소아의 뇌신경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으로  우선 해열을 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침이나 구토물이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고 경련으로 혀를 깨물지 않도록 거즈나 손수건을 말아 입에 물려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안전하다. 소아경련은 부모가 먼저 침착해야 하며, 아기에게는 최대한 안정을 취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아기를 안고 흔드는 것은 좋지 않다.

밤에 자녀가 갑자기 아플 때 부모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병원 응급실로 가야할 상황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보이는 증상과 달리 실제 응급 상황인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증상별로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조치부터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물론 해열제나 소화제, 좌약 등 필요한 상비약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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