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10 전파인증, 5G 출시 '초읽기'…요금제 막판 변수 될까?
갤S10 전파인증, 5G 출시 '초읽기'…요금제 막판 변수 될까?
  • 뉴시스
  • 승인 2019.03.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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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SKT 5G 요금제 반려 "고가, 대용량 구간만"
美버라이즌 13만원에 75GB..국내는 7만5000원에 150GB
업계 "VR, AR 구현 위한 초대용량 데이터 필요 5G 특성 무시"

국내 최초 5G 단말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전파 인증을 통과한 가운데 5G 요금제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이달 초 5G 요금제 인가를 신청했지만 정부가 고가, 대용량 구간으로만 구성됐다는 점을 들어 반려한 상태다. 이통사들은 초고속, 초대용량이라는 5G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중저가 요금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만을 토로하며 최근까지 정부와 시민단체 눈치만 살펴왔다. 

다만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다음 달 11일 상용화 계획을 밝힌 데다 단말기 전파 인증까지 마무리되며 요금제 출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3월 말에서 4월 초에 요금제를 내놓고 미국보다 빨리 5G 서비스를 시작하며 '세계 첫 5G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포석이다. 

19일 CNN과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은 다음 달 11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말기는 '퀄컴 스냅드래곤 5G X50 모뎀'을 탑재한 라우터를 모토로라의 '모토(Moto) Z3'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출시된다. 

5G 요금제도 선보였다. 버라이즌은 LTE 무제한 요금제인 75달러, 85달러, 95달러 세 가지 상품에 각각 10달러(1만1320원)씩 추가한 85달러, 95달러, 105달러로 책정했다. 부가세를 포함해 원화로 9만3000원~13만원 수준이다. 가장 비싼 요금제인 '어보브 언리미티드(Above Unlimited)'는 13만원에 75GB 데이터를 제공한다. 

고가 요금제만으로 구성된 버라이즌의 5G 요금제가 공개되자 국내 이통사들은 정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버라이즌의 가장 비싼 요금제와 SK텔레콤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와 비교하면 국내 요금제가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SK텔레콤은 7만5000원에 15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라이즌이 내놓은 가장 비싼 요금제가 13만원에 75GB를 제공하는 반면 SK텔레콤의 가장 낮은 요금제는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한다. 요금은 절반인데 데이터는 두 배 수준인 셈이다. 

특히 버라이즌은 75GB 데이터를 소진하면 1Gbps 가량의 제한된 속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이나 카카오톡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HD 영화 시청도 불가능하다. 반면 SK텔레콤은 150GB를 소진한 후에도 HD 영상 시청이 가능한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LTE보다 5G 요금제에서 단위당 데이터 요금도 저렴해졌다. 기존 LTE 요금제의 경우 월 6만9000원에 100GB 데이터를 제공했다. 5G 요금제는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데이터당 요금은 20% 낮아졌다. 

앞서 과기정통부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는 지난 5일 "5G 요금제가 대용량, 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돼 있어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보안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인가 신청을 반려했다. SK텔레콤은 이통사 점유율 1위 업체로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선 정부 인가가 필요하다. 그동안 요금제 인가 과정에서 정부와 협의를 통해 수정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자료를 내고 반려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시민단체들도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참여연대와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7만원 이상으로만 구성한 기존 5G 요금제안을 철회하고, 다양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가상현실(AR), 증강현실(AR), 초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게임 등 5G 콘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대용량 데이터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LTE를 기본으로 하고, 5G라는 옵션이 생기며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됐다"며 "5G는 LTE 대비 트래픽이 얼마나 나올 지 모르지만 5G 전용 콘텐츠는 LTE보다 3~5배 이상 용량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가 잘못해서 한 달치 데이터가 날아가면 오히려 소비자 보호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국내 통신사들은 혜택을 확대해 고객들이 초반에 부담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는 반면 버라이즌은 투자 대비 수익 관점에서 접근한 요금제를 선보였다"며 "국내에서는 정서상 미국처럼 못하지만 초기에는 대용량 요금제 중심으로 하고 5G의 대중화 단계에 따라 요금제 라입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단말기가 전날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삼성전자는 이통사에 이르면 오는 5일 '갤럭시 S10 5G' 단말기를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들도 미국 버라이즌(4월11일)보다 앞선 다음 달 5일에서 10일 사이 세계 첫 5G 상용화를 위해 요금제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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