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에도 오른 증시…상승세 이어갈까
빅스텝에도 오른 증시…상승세 이어갈까
  • 뉴시스
  • 승인 2022.07.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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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기록한 미 CPI 지수는 변수

최현호 기자 =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9% 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내 증시 움직임에도 촉각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이 어느정도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며 충격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부터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하단에 근접했고, 2.75~3.00%의 시장 기대가 바람직하다는 한은의 입장은 향후 기준금리 전망의 불확실성을 낮춰줄 요인"이라면서 "연속적 빅스텝 인상 우려를 차단하면서도 기대인플레 안정 도모를 이어가는 일석이조 효과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고점은 2.75% 가능성이 높겠다"면서 "연준의 한은 대비 기준금리 역전은 당장 7월 FOMC부터 가시화되겠으나, 총재 발언과 과거 데이터를 고려할 때 큰 충격 요인이 될 가능성은 낮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이후 경기에 대한 고려가 본격화될 것이며, 이는 긴축 스탠스의 중반부 이상은 진행되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내 증시의 상승세도 빅스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 금리 인상 불안 심리가 선반영돼 있었는데, 빅스텝 발표로 불안감을 떨쳐냈다는 것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례적인 긴축 속도였으나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증권시장은 (빅스텝을) 불확실성 해소 이벤트로 해석했다"면서 "연말 기준금리 2.75%에 그칠 가능성도 일부 시장에 반영됐고, 유가 하락 재료도 더해지며 주가와 채권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전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이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317.76)보다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750.78)보다 12.40포인트(1.65%) 오른 763.18에 거래를 종료했다.

대체로 한 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지만, 최고점을 찍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변수다. 지난 밤 사이 미 6월 CPI는 5월(8.6%) 보다 높은 9.1%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에선 8.8%를 예상했으나 이를 넘는 수치가 나온 것이다.

이 발표 이후 나스닥이 2%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물가 정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 전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미 연준 관할 12개 지역 경제 상황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소비지출 감소와 생산활동 위축이 언급되면서 하락했다가 이후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지난 밤 미 증시는 다우 -0.67%, 나스닥 -0.15%, S&P500 -0.45%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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