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택 기자 = 정부가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세가 꺾인 국제유가 영향으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다음주 18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29일 수출입은행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4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방기선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주요국 금리인상이 가속화되고, 미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주 7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와 관련해 방 차관은 "7월 소비자물가는 장마·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에 이어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이다. 7월에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영향과 장마와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 차관은 "유류세 인하 등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전날 기준 1915원으로 하락했다"며 "현재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다음주에는 3월9일 이후 처음으로 1800원대 진입이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도 긍정적인 신호의 하나로 언급했다.
정부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대비해 민생안정대책도 앞당겨 발표할 예정하기로 했다. 방 차관은 "추석 성수품 수요에 따른 가격불안 요인도 상존하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비축물량 조기방출 등 농축수산물 공급확대, 할인행사를 비릇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8월 중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