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사람이 없다…서울·수도권 매수심리 3년2개월 만 최저
살 사람이 없다…서울·수도권 매수심리 3년2개월 만 최저
  • 뉴시스
  • 승인 2022.09.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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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수급지수 81.8…2019년7월 이후 최저
지난 5월 초부터 17주째 하락…노도강 큰폭 하락
집값 하락기 진입 속 매수 심리 갈수록 얼어붙어
수도권 매매수급지수 83.7…2019년6월 이후 최저
이영환 기자 =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며 전·월세 매물이 증가하고 신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전·월세 매물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강세훈 기자 =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에 접어든 가운데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없는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8월29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8로 지난주(82.9)보다 1.1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1일 조사(80.3)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5월9일 이후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선인 100 밑으로 처음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15일(99.6)로 이번주까지 32주 연속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반적으로 하락 분위기가 뚜렷한 가운데 5개 권역 중 노원·도봉·강북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74.9로 가장 낮았다. 지난주 76.7에 비해 1.8포인트 떨어졌다.

마포·은평·서대문구가 들어가 있는 서북권(76.6→75.7)을 비롯해 도심권(78.4→77.2), 서남권(88.0→87.3), 동남권(89.4→88.7)도 줄줄이 지난주보다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3.7로 지난주 84.3에 비해 0.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9년 6월24일 83.0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수심리 위축 속에 시장에는 매물이 점점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대기 물량은 6만1670건으로 6개월 전 4만8099건에 비해 28.2% 늘어났다.

주택 거래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위축된 것은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이 크다.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데다 당분간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거래 심리가 위축되며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는 상황이 지속되며 아파트값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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