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제주…부‧울‧경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제주…부‧울‧경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9.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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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지난 태풍 힌남노는 오늘 새벽 경남 거제도 해안으로 상륙해 오전 중으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걸로 보인다. 밤새 강한 바람과 폭우가 쏟아진 제주에는 한라산 백록담에 순간 최대풍속 초속 43.7m의 강한 바람이 부는가 하면 지난 2일부터 오늘까지 한라산에는 10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지나갔지만, 높은 파도에 서귀포시 강정항 도로 20m가 파손되는가 하면 가로수와 중앙분리대가 쓰러지는 등 태풍 피해 신고 건수가 190여 건에 달했다. 또 강한 비바람에 1만여 가구가 정전돼 현재까지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어제부터 제주공항 폐쇄도 계속되는 등 하늘길과 바닷길도 전면 통제 중이다.

태풍이 막 지나간 부산은 순간풍속이 초속 40미터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파도가 방파제를 덮치며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거가대교 등 주요 교량이 통제됐다. 지하차도를 비롯한 상습 침수 구역 50여곳도 운행이 금지됐고 애초 정상 운행하려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전면 중단, 부산도시철도는 일부 지상구간 운행을 멈추는 등 시민들의 출근길이 묶였다.

신호등 고장과 가로수 파손 등 오늘 새벽까지 105건의 비피해 신고가 119에 접수됐고 새벽 다섯시 쯤에는 50대 남성이 차량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강한 바람과 월파에 의한 시설물 파손이 우려된 만큼 정확한 피해 규모는 오전 중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울산에서는 오늘 새벽 20대 남성 한명이 물에 빠져 실종돼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차량 5천여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으며, 현대중공업은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키고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오늘 새벽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났다.  주민들은 "큰 소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났다"고 밝혔다.  자세한 화재 원인은 파악 중에 있다.  오늘 새벽 6시 33분쯤 인천시 동구 현대제철 공장에서도 큰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원인은 파악중에있다.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경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오늘 새벽 1시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4살 박 모 씨가 물에 빠져 소방당국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하천물이 불어나고 유속도 빨라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해 옹벽이 무너지거나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포항 곳곳에서도 침수와 정전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거센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고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오늘 새벽 203가구 정전, 가로수 전도 1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힌남노' 대응을 위해 어젯밤(5일)부터 오늘(6일) 새벽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머무르며 태풍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큰 피해가 우려되는 제주와 경남, 부산, 울산 지역 광역단체장들과 전화통화하며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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