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오목눈이의 사랑ㆍ이순원,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ㆍ나카지마 요시미치,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ㆍ일본경제신문사
[새 책]오목눈이의 사랑ㆍ이순원,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ㆍ나카지마 요시미치,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ㆍ일본경제신문사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3.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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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의 사랑』은 한국문학의 서정성을 대표하는 작가 이순원이 2년 만에 출간한 신작 장편소설이다. 1985년 단편소설 「소」로 등단한 이후 21편의 장편소설과 소설집 12권 등을 펴내며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오목눈이(뱁새)의 눈물겨운 모정과 모험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고향인 강릉 대관령 숲에서 뻐꾸기 울음소리를 우연히 듣게된다. 이후, 이 새가 아프리카에서 1만 4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오목눈이 둥지에 알을 맡긴다는 사실을 알고 새들의 특성과 생태, 지구를 반 바퀴 가로지르는 기나긴 여정에 착안해 이 작품을 집필했다. 이 소설은 작은 오목눈이의 여행이면서 동시에 인간이 되찾아야 할 삶의 방향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평균 수명 4년에 뱁새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오목눈이 육분이다. 빠르게 날거나 수명이 긴 다른 새들에 비하면 작고 보잘것없지만 봄엔 오목눈이의 어미로, 여름엔 뻐꾸기의 어미로 새 생명의 탄생에 일조한다. 작고 갸냘프지만 힘차게 날갯짓하며 제 운명을 살아가는 오목눈이의 육분이의 생애는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184쪽, 해냄, 14,800원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차별 감정의 철학』 『비사교적 사교성』 등 마음과 감정에 관한 다양한 에세이를 써온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의 신간이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누군가를 미워한다. 하지만 대부분 미움이라는 감정을 억지로 감추거나 그런 마음 때문에 괴로워한다. 우리가 관계를 맺는 인간인 한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운명과도 같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개인적인 미움 감정 경험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아내와 아들이 자신을 미워하게 된 과정을 담담하게 되짚으며, “서로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듯 행동하는 관계”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또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도록’ 미워했던 일, 자신 역시 특별한 이유 없이 아버지를 미워했던 일을 떠올린다. 또, 나쓰메 소세키, 안톤 체호프, 서머싯 몸, 모파상 등 다양한 작품의 등장인물을 통해 ‘미움’의 여러 형태를 보여주고 미움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런 감정을 억누르거나 속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미움의 감정을 침착하게 살피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적당히 조절한다면 더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4쪽, 바다출판사, 13,000원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는 일본경제신문사에서 1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진행한 기획 기사 ‘AI와 세계’를 정리해서 엮은 책이다.  40명이 넘는 기자가 참여한 대규모 기획물로, AI 세상의 개척자들을 직접 만나 앞으로 AI가 미칠 영향력에 대해 인터뷰하고 분석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이세돌 바둑기사, 짐 로저스 투자가 등 각계의 전문가들, 그리고 세계의 인공지능 연구자들과 앞으로 AI가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AI의 활용이 현재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보여주고, AI 세상의 개척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밝힌다. 진화하는 AI에 맞춰 우리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다.  AI에 위협을 느끼면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공존의 길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과 AI를 활용하기 위한 세계 여러 나라의 노력을 자세하게 싣었다.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과연 인간은 AI와 어떻게 공생하게 될까, 이 책을 통해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252쪽, 반니,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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