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믿고 무조건 부산 지지"…BTS로 똘똘 뭉친 국내외 아미
"방탄소년단 믿고 무조건 부산 지지"…BTS로 똘똘 뭉친 국내외 아미
  • 뉴시스
  • 승인 2022.10.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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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15일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BTS 더 시티' 프로젝트 통해 팬덤 '아미'들 부산 전역 곳곳 누벼
 방탄소년단 관련 상징들로 꾸며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이재훈 기자 =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없어도 부산에 다시 오고 싶고, 엑스포는 부산이 유치하도록 지지하고 싶어요."

14일 오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만난 태국인 점프(본명 Sirisuda) 씨는 부산광역시에 처음 와봤지만 이곳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부산을 널리 알리고 있는 것에 적극 공명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롯데월드 곳곳이 보라색 조명으로 꾸며진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어요. 그 전까지 구석구석을 누빌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밤 롯데월드의 상징 로리 캐슬은 보라색 조명으로 꾸며졌다. 또한, 방탄소년단 음악을 배경으로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졌다. 식음료 판매 공간에서는 블루베리 피자세트·블루베리 스무디 등 보라색 테마의 특별한 한정 메뉴를 선보이고 있었다. 곳곳엔 BTS 로고를 상징화한 형상물이 세워졌고 앨범 커버 등이 전시되기도 했다.

이미 롯데월드뿐만 아니라 부산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방탄소년단이 15일 펼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 장소인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비롯 부산시청, 광안대교, 남항대교, 다이아몬드타워 부산, 부산신항, 영화의 전당, 다대포 낙조분수 등 부산 시내 주요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반짝거렸다.

부산역(2층)·게이트 상단·김해공항 입국장(2개소)·출국장(1개소)·공항 대합실(2층)·서부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1층) 등 관문 지역, 도시철도(3호선) 전동차 행선안내기·버스안내정보시스템(432개) 등 교통시설 등도 "보라해 부산"에 동참하고 나섰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방탄소년단 객실 패키지. 

부산광역시는 트위터 등에 "보라해 부산" 캠페인을 한국어를 비롯 영어, 일어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보라해'는 지난 2016년 11월 방탄소년단의 팬미팅 당시 뷔가 즉석에서 만든 말로 멤버들과 팬덤 아미 사이에서는 "서로 사랑하자"는 의미로 통한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2019년 6월 방탄소년단이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팬미팅 'BTS 5TH 머스터 매직 숍(MUSTER MAGIC SHOP)'을 열었을 당시에도 주요 랜드마크를 보랏빛으로 탈바꿈시켰는데 이번에 규모가 훨씬 컸다.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하루 앞둔 부산은 'BTS 시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이브가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를 표방하는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이번 부산에서 펼치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지만,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ARMY)'도 적극 동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외 아미들이 마치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는 '보라색 후드티'가 공항과 기차역은 물론 지하철,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그리고 길거리에서 자주 눈에 띄었다. 방탄소년단 전시회 '2022 BTS 엑시비션: 프루프'가 열린 해운데 엘시티,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을 판매한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은 줄이 길게 늘어섰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외벽에 꾸며진 방탄소년단 콘서트 홍보물.

같은 날 밤 찾은 해운대역 인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을 즐기고 있는 아미들의 상당수도 보라색 옷과 소품 등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이 호텔이 신관 야외 가든에서 무료로 마련한 전야 이벤트 공연장엔 뮤직비디오를 함께 즐기는 수백명의 아미들로 가득했다. 떼창은 물론 곡마다 응원법도 이어졌다. 이미 수백번 본 뮤직비디오일 텐데도 'DNA'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뮤직비디오가 바뀔 때마다 큰 환호가 쏟아졌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을 비롯해 부산롯데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 등은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앞두고 'BTS 테마 패키지 호텔'로 참여 중이다.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 지난 8일부터 객실 530개 중 100여개 이상을 관련 패키지로 꾸몄다. 일찌감치 동이 난 이 객실 이용객은 멤버들의 미공개 포토카드, 환영 인사말이 담긴 엽서는 물론 네임택(이름표)·카드 지갑·객실키&홀더·페이스 타올(얼굴 전용 수건)·파우치 등의 구성을 선물로 받았다.

특히 패키지 이용객만 출입이 가능한 전용 커뮤니티 라운지가 눈길을 끌었다. 케이크, 마카롱을 비롯 보라색을 테마로 한 다양한 디저트를 갖춘 이곳은 '아미 커뮤니티'였다. 한쪽엔 방탄소년단 실물 앨범과 잠옷을 입은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미공개 사진 등을 전시한 아늑한 공간도 함께 였다.

휴가를 내고 이번에 부산을 찾았다는 30대 초반 아미 김가영(가명) 씨는 "라운지에 아미들만 있으니 공동체 의식이 더 느껴져 평소 알고 지낸 이들도 아닌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소재로 이야기꽃을 피웠다"면서 해외 아미가 무료 나눔한 포토카드를 꺼내보였다. 부산이 고향인 지민의 팬이라는 일본인 아미는 "지민이 나왔다는 부산예술고등학교 등 그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곳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이 아미들은 일찌감치 부산에 둥지를 틀고, 지난 13일 멤버 지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도시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진행하는 등 '더 시티' 프로젝트에 대대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해당 라운지가 아니더라도 '버터'와 '다이너마이트'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 등 호텔 구석구석에선 방탄소년단 흔적이 느껴졌다. 외벽은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알리는 이미지가 보라색으로 꾸며졌고 호텔 전체의 야경 역시 보라색으로 설치됐다. 지난 2주 내내 주말마다 전국적으로 비가 왔는데, 다행히 이번 주말엔 비가 내리지 않아 원래 구상한 대로 보라색 조명을 구현할 수 있었다. 비가 내릴 경우 걷어내야 하는 야외 조명 기구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 내부에선 "비가 오지 않은 건 하늘이 도운 거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조짐이 좋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텔 내부에선 방탄소년단 히트곡이 내내 울려퍼졌다.

 하경민 기자 =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BTS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개최를 하루 앞둔 14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공연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플레이' 무대가 설치돼 있다. BTS콘서트는 오는 15일 오후 6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관객 5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90분간 진행되며, 부산항과 해운대해수욕장에는 각각 1만명, 2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라이브 플레이 무대가 운영된다.

파라이이스 호텔은 현재 부산의 상징인 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 부산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 행사에 적극 참여해왔다. 대부분이 수익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부산 지역 활성화를 위한 행보였다. 

이동영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마케팅팀 지배인은 "문화적으로 활성화 돼야 저희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 전체가 활기를 띨 수 있다"면서 "방탄소년단 콘서트 같은 의미 있는 행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시그니처 역할도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수익보단 큰 행사인 엑스포 유치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엔 추첨 등을 통해 뽑힌 행운의 관객 5만여 명이 참여한다. 부산항과 해운대해수욕장에는 각각 1만명, 2000명이 입장하는 라이브 플레이 무대가 운영된다. 방탄소년단 라이브 콘서트를 실시간 영상으로 보고 함께 응원하는 행사다. 콘서트와 라이브 플레이엔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BTS 더 시티'를 즐기기 위한 아미들도 대거 부산을 찾아 10만명 이상의 아미가 15일 부산 전역을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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