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국내 첫 암환자 양성자치료 5000례
삼성서울병원, 국내 첫 암환자 양성자치료 5000례
  • 뉴시스
  • 승인 2022.10.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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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치료센터, ‘스캐닝치료법’ 비중 90%
간암·두경부암 1000례 넘어…"세계최고 수준"
양성자치료 준비하는 의료진

백영미 기자 = 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성자치료 누적 암 환자 수 5000례를 달성했다. 2015년 12월 첫 양성자치료를 시작한 지 6년여 만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본원 암병원 지하 2층에서 양성자치료 5000례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2015년 12월 첫 양성자치료를 시작한 이후 2016년 첫 해 300례를 돌파했다. 2017년부터는 연평균 11% 이상 증가해 2020년 3000례를 넘어섰다.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로 약 2년 만에 누적 환자 수 5000례를 달성했다.

이번 양성자치료 성과는 국내 최초이자 비슷한 시기 진료를 시작한 다른 국가 보다 2~4배 빠르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또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는 1세대 양성자 빔(beam) 조사 방식 대비 우월한 첨단 ‘스캐닝 치료법’ 비중이 전체의 90%를 웃돌았다. 세계적으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외 다른 기관에서는 달성된 사례가 없다. 스캐닝 치료법은 암조직 주변에 장기가 밀집돼 있어 정밀한 치료가 필요할 때 적합한 치료 방식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양성자치료 대상 암종은 간암이 가장 많았고 이어 두경부암, 폐암, 뇌종양 순이었다. 이들 암은 전체 양성자치료의 70%를 차지했다. 이 중 간암과 두경부암은 각각 1000례를 넘었고, 폐암 역시 700례 이상 치료를 시행했다.

또 전체 양성자치료 환자 중 10%가 소아암 환자로 확인됐다. 소아암 발생 빈도가 전체 암의 1% 정도임을 감안하면 양성자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소아암 환자는 장기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양성자치료가 권장되지만 치료 중 자세 유지 등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병원은 2016년부터 소아청소년과·마취통증의학과와 함께 필요한 경우 마취한 후 양성자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양성자치료와 관련된 총 59편 논문이 국내외 유수 학회지에 발표됐다. 이 중 52편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확장판(SCIE)급 저널에 소개됐다. 해당 논문들은 실제 환자 치료와 관련된 임상적 연구와 더불어 물리학·생물학적 기초 연구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고난이도 치료 영역에 도전해 훌륭한 치료 성적을 거두는 동시에 일찍이 운영 경험이 없던 최첨단 치료 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성자치료센터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국내 최초 양성자 치료 50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성공 DNA를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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