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항약물항체가 약물 치료 효능에 미치는 영향 규명
국내연구진, 항약물항체가 약물 치료 효능에 미치는 영향 규명
  • 뉴시스
  • 승인 2022.12.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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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재단, 차의과학대학교서 간암 치료제의 조기 내성 규명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의 치료 효과 감소 확인
항약물항체의 혈중 농도 측정을 통한 치료효과 예측 기전. 간세포암 환자에게 아테졸리주맙 투여 뒤 3주 후 혈중 항약물항체 농도를 측정한 결과, 항약물항체의 혈중농도가 높게 나타난 환자는 T 세포 증식, T 세포 활성도 등이 낮다

김양수 기자 = 국내연구진이 면역항암제 성분인 아테졸리주맙을 투여받은 환자 일부에서 형성되는 항약물항체(anti-drug antibody)가 약물의 치료효과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차의과학대학교 전홍재·김찬 교수팀이 아테졸리주맙 성분의 약물을 투여한 간암환자의 면역항암치료 조기 내성에 항약물항체가 관련돼 있음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항약물항체는 특정약물을 인체 공격 항원으로 인식해 이를 제거키 위해 인체면역계에서 생성한 단백질로, 약물 제거와 혈청 농도에 영향을 미쳐 약물의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아테졸리주맙은 간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에서 치료효과를 인정받은 면역항암제 성분이지만 아테졸리주맙을 투여한 환자 중 적지 않은 수에서 항약물항체가 형성된다는 보고가 지속해 나오고 있다.
 
아직  아테졸리주맙 치료를 받은 충분한 수의 혈액샘플과 임상정보, 항약물항체 측정기술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테졸리주맙에 대한 항약물항체 형성이 갖는 임상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없다.

이번에 연구팀은 항암 1차 치료제로 아테졸리주맙을 투여 받은 간세포암 환자 170여명의 혈액샘플과 임상정보를 확보, 이들 중 3주 후 최종적으로 혈청 항약물항체 분석이 가능한 인원의 혈액을 분석했다.

확인 결과, 분석 가능 인원 130여명 중 약 17.4%에서 항약물항체의 혈중 농도가 1000ng/㎖ 이상으로 높게 형성됐음이 확인됐다.

또 항약물항체가 높게 형성된 환자들은 아테졸리주맙의 혈중 농도가 감소되고 면역세포인 T세포의 증식 및 활성도가 낮았고 이들 환자들의 치료효과는 항약물항체가 낮게 형성되거나 없는 환자들에 비해 저조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아테졸리주맙에 대해 항약물항체가 과도하게 높게 형성된 환자의 경우 아테졸리주맙 면역항암치료의 효과가 저해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암 1차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법의 효능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며 "후속연구를 통해 향후 간암 환자들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김찬 교수도 "아테졸리주맙이 여러 암종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는 만큼 향후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를 확대해 이번 연구의 발견이 재현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에 지난 10월 2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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