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개미들…삼전 '7만전자' 물 건너가나
속 타는 개미들…삼전 '7만전자' 물 건너가나
  • 뉴시스
  • 승인 2022.12.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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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주가 12일 현재 5만9600원 거래
외국인 매도세에 6만원 안팎서 고전
영업익 적자폭 내년 1분기까지 확대

박은비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에서 횡보하는 등 연내 7만원까지 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에나 반등을 시작해 2024년 이후 호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에 개미투자자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1.32%) 하락한 5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 6만400원에 장을 닫았지만 이날 5만9900원에 출발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추이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밀려 6만원 안팎에서 고전하는 상황이다. 외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이달에만 2595억75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지난 9일 기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평균 7만6708원으로 연초 9만9636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만원 넘게 내려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매출액 76조8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조2577억원으로 40.4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전분기 -31.38%로 적자 전환했는데 내년 1분기까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시장 관측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반등, 삼성전자 점유율이 오르면서 경쟁사 대비 가파른 실적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현재 삼성전자의 메모리 투자 기조 유지는 내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등 시기에 삼성전자 점유율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당장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캐팩스(CAPAX·설비 투자) 축소와 인위적인 감산을 집행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경쟁자들의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공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낮아진 메모리 가격이 탑재량 증가로 연결되는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 2024년에는 메모리 공급 부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디램(DRAM) 업황은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해 2024년 이후 큰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시장 호황기 디램 평균판매단가(ASP) 증가에 따른 높은 영업이익률과 점유율 확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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