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유명 디자이너의 정체 코코 샤넬
오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유명 디자이너의 정체 코코 샤넬
  • 김영수 객원기자
  • 승인 2019.04.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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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
코코 샤넬

2016년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 국영 TV를 통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스파이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공식 문서가 공개된 것이다. 그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첩보기관 '압베어'의 요원이라는 것과 코드명 '웨스트민스터', 요원 번호는 'F-7124'였다는 게 모두 드러났다.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샤넬은 독일군 장교 한스 군터 폰 딩클라게와 사랑에 빠졌고, 그의 회유로 압베어의 요원이 되었다. 귀족 가문 출신인 폰 딩클라게는 히틀러의 오른팔인 요제프 괴벨스에게 직접 보고를 할 정도로 거물급이었다. 샤넬은 나치 수뇌부가 드나들던 파리의 최고급 호텔 '리츠 호텔'에 머물며 스페인에서 첩보원 모집 활동을 하는 등 실제로 나치의 스파이 노릇을 했다.

스파이 샤넬의 정체가 처음 밝혀진 건 그녀가 죽은 지 40년이 지난 2011년이다. 당시 미국 언론인 핼 보건이 펴낸 〈적과의 동침, 코코 샤넬의 비밀 전쟁〉에서 당시 57세의 샤넬이 아프베어의 비밀 공작원이 되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샤넬이 스파이였음을 보여주는 문서는 공개됐지만, 그녀가 스파이로서 어떤 행적을 보였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자료는 없다. 다만 그녀의 옛 연인인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는 점을 들어, 전쟁 막바지 전세가 불리해진 독일이 밀사로 샤넬을 영국에 보내 휴전을 제안했다는 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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