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박지원, 월드컵 종합 우승…크리스털 트로피 차지
쇼트트랙 박지원, 월드컵 종합 우승…크리스털 트로피 차지
  • 뉴시스
  • 승인 2023.02.13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컵 6차 대회 3관왕…6개 대회서 금메달 14개 수확
"역사의 한 부분 되고 싶었다"
 박지원이 5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의 조이 넥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남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위를 기록하며 환호하고 있다. 박지원은 2분18초263의 기록으로 우승해  전날 10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김희준 기자 =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원(27·서울시청)이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박지원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25초3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벌어진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지난 12일 남자 1500m에서 정상에 선 박지원은 이번 대회 3관왕에 등극했고,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을 얻어 2022~2023시즌 월드컵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674점을 얻은 홍경환(고양시청), 668점의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를 큰 차이로 제친 박지원은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에 안았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담아 새 에이스의 등장을 알린 박지원은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고, 3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땄다.

4차 대회에서 3관왕, 5차 대회에서 2관왕에 등극한 박지원은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에이스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날 박지원은 놀라운 레이스를 펼쳤다.

박지원은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다.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 속도를 올렸지만, 다른 선수들의 견제를 뚫지 못했다.

박지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로 내달리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 박지원은 다른 선수들을 한꺼번에 제치며 선두로 나섰고,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지원, 임용진(고양시청), 이동현(의정부광동고), 김태성(단국대)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과 경쟁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레이스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았고,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기고는 중국과 2파전을 벌였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은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선두를 다퉜다.

1위를 지키던 박지원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직선 주로에서 린샤오쥔과 몸싸움을 펼쳤지만, 견제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한국은 6분47초048을 기록, 6분47초090을 기록한 중국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ISU는 올 시즌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월드컵 1~6차 대회 전체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를 선정해 특별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했다.

박지원은 초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지원이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일군 쾌거다. 2015~2016시즌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지원은 린샤오쥔, 황대헌(강원도청)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올 시즌 태극마크를 되찾은 박지원은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에이스 황대헌이 부상으로 이탈해 올 시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으나 박지원이 에이스로 나서며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박지원은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다관왕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날 시상식에서 커다란 트로피를 받은 박지원은 "크리스털 글로브 초대 수상자가 돼 쇼트트랙 역사의 한 부분이 되고 싶었다"며 "그것을 해낸 내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원은 "최근 몇 년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이 트로피는 당분간 밥을 먹을 때나 잠을 잘 때 내 곁에 둘 것"이라며 "다만 이렇게 큰 트로피를 어떻게 비행기에 실어 집으로 가져갈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벌어진 남자 500m 결승에서는 임용진이 40초851을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40초693을 기록한 린샤오쥔의 차지가 됐다.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김길리(서현고)가 1분33초037을 기록, 코트니 서로(캐나다·1분32초93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여자부 월드컵 종합 우승은 1062점을 얻은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차지했다. 김길리는 700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