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고 아니꼬운 세상…데일 루이스 '스윗 앤 사워' 개인전
더럽고 아니꼬운 세상…데일 루이스 '스윗 앤 사워' 개인전
  • 뉴시스
  • 승인 2023.03.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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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E LEWIS, Shells, 2022, Oil on canvas, 200 x 170 cm Courtesy of CHOI&CHOI Gallery and the artist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 그림, 뭔가 득시글하는 분위기에 더럽고 아니꼽고 유치해 보이기까지 한다. 인물들 표정과 옷차림 때문일까?

향락에 빠진 현대 도시상을 그리는 영국 화가 데일 루이스의 작품이다. 그가 2016년에 이어 두번째 한국 개인전을 서울 삼청동 초이앤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스윗 앤 사워(SWEET AND SOUR)'를 주제로 현대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사회적 부패를 조명한다.

작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을 토대로 광란의 스테이지를 구축한다. 작품 'Shells'와 'Flat Iron' 작품은 '우리와 그들' 사이의 이분법에 대한 고찰을 보여준다. 고급 레스토랑의 부유한 손님들의 소외층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를 묘사한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십자가 책형’ 삼면화에서 영감을 받은 Flat Iron 속 노숙자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폭력은 방관하는 손님들의 무관심한 태도에 의해 더욱 심화되어 지위적 차이를 강조한다.

허영심이 가득한 체면치레와 가난에 찌든 모습의 대조는 루이스의 작업에 꾸준히 등장하는 모티브 중 하나다. 우리 사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빈곤과 빈부격차, 그리고 이러한 부조리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꾸준한 노력을 암시한다.

최근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지냈다는 작가는 자신의 일화를 담은 작품도 내걸었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런던 병원의 다문화적 면모를 담는다. 작가는 의료 종사자들과 환자들 사이 비몽사몽한 모습으로 중앙에 누워있는 자신을 그리며 수술 후 마취 기운에 흐릿한 기억을 의식의 흐름 같은 그림으로 재현했다. 전시는 4월22일까지.

데일 루이스는런던에서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2002년 런던 길드홀에서 미술 학사, 2006년 브라이튼에서 미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 Jerwood Painting Fellowship을 수상했다. 루이스의 33m 길이의 대형 회화 'The Great Day'는 2021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Art Matters Museum의 개관전에 포함되어 주목받았다. 같은 해 완공된 런던 중심부 시네마 Picturehouse에서 8m 높이의 벽화도 공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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