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로 암 치료 백신 개발한다
암세포로 암 치료 백신 개발한다
  • 뉴시스
  • 승인 2023.05.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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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재단, 울산대 진준오 교수 '암 치료 백신 기반 기술' 제시
수술 후 전이·재발 차단하는 새로운 백신 개발 기대…국제학술지 게재
인공 면역원성 세포 사멸 지질 나노입자(AiLNP)를 이용한 암 면역 치료 모식도. 치료용 백신 AiLNP는 인간 및 마우스에서 수지상세포의 활성화 및 성숙을 유도, 세포 독성 T세포 활성화를 촉진해 결장암 및 폐암에 대한 종양 항원 특이적 면역을 촉진시킨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를 원재료로 하는 획기적인 암 치료 백신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울산대학교 진준오 교수팀이 암세포에서 획득한 표면 단백질을 항원으로 이용하는 암 치료 백신 기반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암 치료는 수술 후 남아 있는 암세포를 완벽하게 제거키 위해 화학적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면역 활성능력이 부족해 암의 전이 또는 재발을 원천 차단키는 어렵고 치료부작용도 있다.

이번에 진 교수팀은 효과적인 면역 활성을 유도키 위해 종양세포의 막 단백질과 면역원성 세포사멸 시 발생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지질 나노입자를 개발하고 이를 환자 맞춤형 암 치료 백신으로 사용키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연구팀은 면역원성 세포사멸의 지표인 HMGB1과 Calr 단백질을 암세포의 표면 단백질을 함유한 지질 나노입자 표면에 장식해 약 200㎚(나노미터) 크기의 나노입자 AiLNP(Artificial immunogenic cell death lipid nanoparticle)를 설계했다.

AiLNP은 암세포 유발 시 발현되는 면역 활성물질과 암세포의 표면 단백질을 함유하는 인공 면역원성 세포사멸 지질구조체로 연구팀은 AiLNP를 초음파처리기 및 압출기를 통해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AiLNP를 쥐 체내에 투여한 결과, 비장 내 항원 제시 세포인 수지상세포의가 활성화됐고 이로 인해 활성화된 암세포의 특이적 세포인 독성 T림프구가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지상 세포(Dendritic cell)는 가장 강력한 항원 제시 세포로 항원을 포식하고 표지해 T세포의 활성을 유도할 수 있으며 T림프구는 항원 제시 세포로부터 활성이 유도돼 인식된 항원을 가진 병원균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면역세포다.

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지난달 29일 게재됐다.(논문명:Artificial Immunogenic Cell Death Lipid Nanoparticle Functions as a Therapeutic Vaccine for Cancer)

진준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암 치료 백신 기반 기술은 암 항원에 대한 특이적 면역 활성을 유도해 그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면서 "조직검사 또는 수술적 암 치료로 획득한 환자의 암세포로 제작이 가능해 향후 재발 및 전이 차단용 백신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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