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이어 루이비통 '거침없는 인상'…명품 중고 거래 웃는다?
샤넬 이어 루이비통 '거침없는 인상'…명품 중고 거래 웃는다?
  • 뉴시스
  • 승인 2023.06.0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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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년 기자 = 루이비통이 올해 첫 가격 인상을 단행한 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 서있다.

박미선 기자 = 지난해 보복 소비 열풍으로 국내에서 최고 매출을 올린 해외 명품 브랜드가 올해도 과감한 가격 인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3대 명품 브랜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샤넬은 지난해 네 차례 가격을 인상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2월과 5월 두 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선 루이비통도 올해 6월 첫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명품 업계의 가격 인상 소식은 일부 VIP 회원에게 공유될 뿐, 가격이 오르기 전까진 소문만 무성하다. 또 한 해에 여러 차례 가격을 올리는 명품도 많아 1년 내낸 가격 인상설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각비'를 내지 않고 가격이 오르기 전 하나라도 더 사야 한다는 소비자 심리는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추이를 보면 올해 1~4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1월 7.2% 역신장한 후 2월(2.1%), 3월(3.3%), 4월(4.5%)까지 매월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백화점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 신장률이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보복 소비는 한풀 꺾인 수준이다.

또 샤넬·루이비통 뿐 아니라 디올·구찌 등 명품도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을 올려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 폭이 컸는데 이를 고려하면 명품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건 수요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명품 가격이 잇달아 뛰면서 중고 거래 시장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인상 소식이 언론을 통해 나가자 중고 명품 관련 온라인 사이트 접속자 수도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중고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이미 내놓은 중고 상품을 가격 인상에 맞춰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해 거래액 또한 증가하는 구조다.

중고 명품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에루샤' 등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의 인기 제품은 중고로 되팔 때 가격 방어가 잘되는 편이어서 신상품 가격이 오르면 좀 더 높은 가격으로 중고 상품을 판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번 루이비통 인상 전 서울 강남 삼성동 명품 전문관 캉카스백화점에선 트위스트 MM 새상품급 중고가격은 약 470만원선에 형성됐었는데 매장 공식 인상 이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다.

권창회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23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코리아는 이날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을 포함한 가방·지갑·신발 등 인기 품목의 판매 가격을 최대 12% 상향 조정했다. 24일 오전 서울 시내 백화점에 샤넬 핸드백이 진열되어 있다

한편 지난해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세 명품 브랜드의 매출 합계는 3조9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2192억원)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가장 매출이 높았던 브랜드는 루이비통코리아로,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69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8% 급증한 4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66% 성장한 4129억원에 달했다. 이어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650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210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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