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서울 내집 장만에 14.1년…소득보다 높은 집값
중산층, 서울 내집 장만에 14.1년…소득보다 높은 집값
  • 뉴시스
  • 승인 2019.06.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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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에 내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평균 14.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부동산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서울의 '소득대비 부동산 가격비율(PIR배수)'은 소득·주택가격 3분위 기준 14.1년을 기록했다. 

이 지표는 해당 지역의 소득 중윗값으로 평균 집값을 나눈 것으로, 중간소득 가구가 집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작년 같은 기간(12.1배) 대비 2.0배포인트 증가하며, 관련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올해 1분기 집값 하락의 영향으로, 전분기 말(14.3배)보다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를 자랑하고 있다. 

서울 집값은 이미 일반인의 구매력을 초월한지 오래다. 

서울 중위가구의 가구별 연소득은 평균 5532만원으로, 무리하지 않고 이중 3분의 1(33%)를 주택 구입에 쓴다고 가정했을 때 구입가능한 주택은 3억8181만원 수준이다. 

반면 서울에서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주택은 갈수록 줄고 있다. 서울의 소득 대비 주택구입 여력을 의미하는 'KB주택구입 잠재력지수'(KB-HOI)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3.2를 기록해 전분기(12.9) 대비 나아졌지만 크게 위축됐다.

이는 중위소득 가구가 현재 금리(연 3.08%) 수준으로 은행 대출(20년 만기 원리금 상환 조건)을 통해 무리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 숫자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KB국민은행이 시세를 조사하는 서울의 아파트 전체 재고량 138만4000호중 이 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주택은 13.2%(18만3000호)뿐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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