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육아로 우울증 관절 심장질환 등 생겨
황혼 육아로 우울증 관절 심장질환 등 생겨
  • 김진해 기자
  • 승인 2019.06.17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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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자녀의 아이를 키워주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노년층이 많다. 약해진 체력으로 아이를 돌보다 신체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흔하고, 아이와 하루 종일 지내다가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손자를 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상당수는 수면장애를 경험한다. 밤낮을 가리지 못하는 생후 6개월 이하의 영아를 키우면 아기가 깰 때마다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수면장애 상태에 강제로 빠지는 것이다.

황혼 육아를 하는 조부모가 하루에 10시간 이상 집 주변 등 한정된 곳에서 아이하고만 지내다 보면 정신적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여성 우울증 환자 4명 중 1명이 황혼 육아가 직 간접 원인이라고 한다. 

척추 관절질환은 육아를 맡은 노년층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질병이다. 한 손에 젖병을 들고 다른 팔로 6~7kg 되는 아이를 안는 자세를 반복하다가 퍌의 인대가 손상되는 사례가 많이 있다. 아이를 안기 위해 허리를 구부려서 들어 올리면 아이 체중의 10~15배의 충격이 허리에 가해지며, 아이를 안고 나면 몸이 중심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앞쪽으로 활처럼 휘어진다. 이런 자세를 반복하면 허리디스크나 척추전방위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아이는 되도록 업고 다녀야 한다.

매일 9시간 이상 손자를 돌보는 사람의 심근경색 발병률이 다른 사람보다 55% 높았고,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 악화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육아 스트레스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아이를 보느라고 식사를 제시간에 하지 못하고 아이와 함께 과자나 초콜릿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다가 고혈당, 고지혈증 등이 악화되는 노인도 있다. 번거로워도 아이와 자신의 반찬을 따로 만들어 아이의 식사 패턴과 상관없이 본인은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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