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방과 후ㆍ히가시노 게이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ㆍ홍화정, 가상은 현실이다ㆍ주영민
[새 책]방과 후ㆍ히가시노 게이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ㆍ홍화정, 가상은 현실이다ㆍ주영민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7.15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과 후』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로 전업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작품이다. 엔지니어로 일하던 저자는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여고 수학교사 마에시마. 그는 대학 시절 경험을 살려 교내 양궁부 고문을 맡고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는 자신의 목숨을 노린 세 차례의 공격을 받고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교내 탈의실에서 학생지도부 교사가 청산가리로 살해되자, 오타니 형사와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한다. 학교 축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피에로로 분장한 체육교사 다케이가 살해된 것이다. 다케이의 사인 역시 청산가리 중독. 그런데 다케이가 맡은 피에로는 원래 마에시마의 역할이었다. 다케이가 자기 대신 죽었다고 생각한 마에시마는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다. 이 책은 여고생들 특유의 섬세하고 예리한 감정을 탄탄한 복선과 트릭 안에 담아낸 학원 미스터리 걸작이다. 당신은 이 작품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 스타일'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92쪽, 소미미디어, 14,800원

 

△『쉬운 일은 아니지만』은 인스타그램에서 공감 100배 그림과 글로 사랑받는 홍화정 작가의 4컷 그림 에세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 자신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한 사람이 자기만의 터널의 통과하며 성장해온 이야기다.

'너무 잘하는 것보다 다음에도 또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잘하는 것이 더 좋은 듯하다.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고, 적당히 잘해야 한다. 다음에도 또 할 수 있는 것이 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책 내용 중)

책에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편하게 읽히지만 오래 되새기게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지금 벽에 부딪혀 멈춰 섰거나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작은 공감과 동기가 되어줄 책이다. 238쪽, 휴머니스트, 13,500원

 

 

△『가상은 현실이다』는 2014년 구글에 입사한 후 구글 마케터로 일하며 국내 유수 스타트업들의 마케팅을 돕고 있는 주영민 작가의 신작이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거나 어렴풋이 체감하고 있는 가상화의 실체를 명확히 보여주며, 섣부른 낙관과 비관에 앞서 가상과 실재가 뒤얽힌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고 가상이 실재를 압도할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해준다.  IT의 최첨단 구글에서 일하며 일상에서 화폐 권력에 이르기까지 가상이 실재를 대체해나가고 있음을 인지한 저자는 이 책에서 가상화의 흐름이 우리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인공지능은 일자리에 앞서 인간이 내리는 모든 판단을 대체한다. 이미 인공지능은 인간 사회의 수많은 판단 영역에 깊이 개입하고 있으며, 인간은 그 판단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저자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오늘날의 주식시장을 보여주고, 곧 의학적, 법적 판단부터 정치적 판단에까지 인공지능이 개입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이야기하며 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마주할 윤리적 딜레마를 비롯해, 일련의 다양한 이슈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논의해볼 기회를 전한다. 352쪽, 어크로스, 16,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