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이 있는 사람, 심장마비 위험 3.5배 높다
발기부전이 있는 사람, 심장마비 위험 3.5배 높다
  • 차영일 고문(원장, 차영일비뇨기과의원)
  • 승인 2018.08.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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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일 원장
차영일 원장

어느 날 아침 날카롭게 생긴 노신사가 2층 계단을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와 병원 문을 들어섰다. 진찰실에 들어와 다짜고짜 새로 나온 발기부전치료제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혈압과 맥박을 검사하자고 하니 그런 검사는 필요 없고 약 처방만 내  달라고 호통이다. 모든 약은 효과가 좋을수록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잠깐이면 된다고 설득하여 혈압을 재니 200/120, 맥박은 매우 불규칙하고 심장이 나빠서 몇 발짝 걷는 것도 힘들어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안 된다고 하자 화를 내며 "먹고 죽어도 내가 죽는데 당신은 처방만 내주면 돼, 당신은 환자의 권리를 무시하니 당국에 고발할 거야" 하며 노발대발한다. 의사는 환자를 진찰하고 환자가 위험할 때에는 그런 약을 처방할 수가 없다.

*발기부전치료의 금기사항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 시 금기사항으로 혈압이 170/100 이상이거나 90/60 이하일 때,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있을 때, 이런 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혈관확장제인 니트로글리세린 제품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 색소성망막증이 있어 약을 복용하였을 때 사물이 파랗게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금기사항이다. 또한 에리스로마이신 같은 마크로라이드 계열의 항생제, 무좀약 등과는 같이 복용하여서는 안 된다. 발기부전치료제의 공통적인 부작용은 토할 것 같은 증상, 어지러움, 식은땀, 졸음, 하품, 구토, 근육통, 시각장애, 코 막힘, 관절통, 실신 등이 보고되었다.

*발기부전, 심장마비 예고 신호

발기부전이 앞으로 발생할 심장마비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메이요클리닉 스티븐 제이컵 교수는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학술대회에서 지난 1979-98년 사이에 2000명이 넘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성 기능과 심장질환에 관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발기부전이 있는 사람은 장차 심장마비의 위험이 정상인보다 3.5배나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제이컵 박사는 발기부전과 심장마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으나 발기부전이 장차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과 발기장애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원래는 고혈압과 협심증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도중에 임상 실험에서 지원자들에게 투여한 결과 이 약의 부작용으로 음경혈관이 확장되어 발기가 되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거듭 연구한 결과 세계가 깜짝 놀랄 약품으로 개발 되었다. 먹는 발기부전 치료약의효과는 대략 60-70%에서 효과가 있다. 고혈압환자의 70%, 당뇨병 환자의 56%, 전립선을 제거한 환자의 42.5%, 척수손상 환자의 80%에서 발기능의 개선을 보였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발기 장애의 원인은 동맥성, 해면체성, 정맥성, 그리고 두 가지 혼합된 원인의 발기부전으로 나뉜다. 동맥성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관상동맥 경화증이 있다. 동맥성 발기부전의 특징은 천천히 오며 결국은 동맥부전과 정맥폐쇄장애를 동반하여 발기 때 강직도가 떨어진다. 대동맥과 내장골 사이의 어느 부분이든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발기부전 환자, 심장마비 예방해야

관상동맥경화증의 위험 인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지나친 흡연 등이다. 이중 고지혈증과 흡연은 음경해면체 내피와 음경해면체 육주 평활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심장질환과 발기부전의 발생비율은 나이와 비례하는데 이는 심혈관뿐만 아니라 음경동맥 또는 해면체 내패의 손상이 같은 시기에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혈압은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관상동맥경화증의 발생을 촉진시키며 항고혈압제의 사용으로 인한 혈류의 감소가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당뇨환자에서 동맥성 발기부전은 음경동맥의 경화 고지혈증 등에 의하여 발생하며 혈관내패의 증식, 석회화, 내경의 협착 등이 발생한다. 담배는 니코틴이 음경동맥과 해면체의 이완을 방해하여 혈류의 흐름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맥을 통한 혈류의 차단을 방해하여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이러한 것들을 볼 때 발기부전이 있는 사람은 지금은 증상을 못 느낄 수도 있으나 심혈관질환이 있기 때문에 장차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철저한 검사를 하여 심장마비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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