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현실로 뇌졸중 재활치료
가상 현실로 뇌졸중 재활치료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8.30 0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한길 교수
서한길 교수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서한길 교수팀과 테크빌리지는 '완전몰입형 가상현실 재활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연구로 가상현실을 활용한 재활치료가 기존 치료 이상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타당성조사를 마무리했으며 향후 뇌졸중 환자 상지재활치료에 직접 활용될 예정이다. 상지란 어깨, 팔, 손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뇌는 경험, 자극으로부터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가소성'이 있어 재활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시틸 수 있다. 가상현실 치료는 기존 재활치료보다 뇌 가소성에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가상현실의 개념이 생겨난 이래 꾸준히 연구됐다.

연구팀은 상지기능에 이상이 있는 뇌졸중 환자 9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험했다. 참가자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주당 2~3회, 총 10회의 재활훈련을 진행했다.

환자는 손에 착용한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가상현실 속에서 망치질, 공잡기, 컵 따르기, 거품방울 만지기, 실로폰 치기 등 총 5가지 과제를 수행했다. 훈련 후 환자의 상지기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만족도 역시 8개 항목에서 10점 만점에 평균 7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8개 항목은 증상개선 정도, 흥미, 동기, 어려움, 불편함, 불안함, 훈련지속희망의사, 전반적 만족도, 가상현실 치료 기대감이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었다. 사이버 멀미, 메스꺼움, 두통 등은 가상현실 재활치료 실용화를 위해 꼭 극복해야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환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특별한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아 가상 현실이 실제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팀 서한길 교수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뇌졸중 환자의 상지기능 재활프로그램은 중대한 부작용이 없고 환자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환인했다"며 "무작의 대조군 임상시험 등 기존 재활치료와 비교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