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 영입했던 헌팅턴 단장 '해고'
피츠버그, 강정호 영입했던 헌팅턴 단장 '해고'
  • 뉴시스
  • 승인 2019.10.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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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지구 최하위 '성적 부진' 책임물어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성적 부진 탓에 해고된 닐 헌팅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단장. 2018.01.15
성적 부진 탓에 해고된 닐 헌팅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단장. 2018.01.15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강정호(32) 영입에 앞장섰던 닐 헌팅턴(50) 단장을 해고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2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피츠버그 구단은 2007년부터 단장으로 일해온 헌팅턴 단장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2007년 피츠버그 구단 단장으로 선임된 헌팅턴 단장은 12년 동안 프런트의 수장으로 일했으나 최근 성적 부진 탓에 계약기간을 2년 남기고도 짐을 싸게 됐다.

지난달 30일 클린트 허들 전 감독을 경질한 피츠버그는 지난주 프랭크 쿠넬리 사장도 해고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트래비스 윌리엄스의 새 구단 사장 선임도 동시에 발표했다.

피츠버그가 구단 수뇌부를 전면 교체하고 나선 것은 최근 성적 부진 탓이다.

피츠버그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7, 2018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문 피츠버그는 올 시즌 69승 93패로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분위기도 최악이었다. 지난 7월 선수와 구단 직원이 몸 싸움을 벌였고, 9월에는 불펜 투수 카일 크릭이 펠리페 바스케스와 라커룸에서 주먹다짐을 벌이다 오른손을 다치는 일도 벌어졌다.

바스케스는 지난달 중순 미성년자와 불법 성관계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팀 분위기가 극도로 어수선해지자 결국 구단은 쇄신에 나섰다.

헌팅턴 단장은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모색하던 강정호 영입에 앞장선 인물이다.

피츠버그는 선수 영입에 큰 돈을 쓰지 않는 스몰마켓 구단이지만, 포스팅 금액 500만2015달러를 적어내 강정호와의 독점 협상권을 획득했다. 또 강정호와 '4+1년', 총 1650만 달러(19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씨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8회 삼진당하고 있다. 강정호는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해 타율은 1할7푼으로 떨어졌고 팀은 7-8로 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2019.07.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씨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8회 삼진당하고 있다. 강정호는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해 타율은 1할7푼으로 떨어졌고 팀은 7-8로 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2019.07.29.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강정호도 2년간 타율 0.273, 36 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는 미국 땅을 밟지 못하는 바람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복귀를 끈기있게 기다렸다.

한국에서 훈련하던 그를 위해 피칭머신을 보내주기도 했고, 2017년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주선해주기도 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올해 재계약했다. 빅리그에 복귀한 강정호가 좀처럼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도 헌팅턴 단장은 쉽사리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정호는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지난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됐다.

사장에 이어 단장마저 교체되면서 피츠버그 감독 선임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밥 너팅 구단주는 "새로운 단장을 선임하기 전까지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그레이브스 부단장은 새로운 단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임시 단장으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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