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리는 계절에 신우신염 유의해야 한다
땀 많이 흘리는 계절에 신우신염 유의해야 한다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8.08.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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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감염으로 인해 나타나는 요로감염증이며,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물놀이를 다녀와서 열과 함께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해 봐야한다. 요로감염증은 인체 내 감염 중에서 그 빈도가 호흡기 감염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근래에 항생제의 내성균 빈도 증가와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이에 대한 적극적 예방 및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소변이 만들어져 배설되는 통로인 콩팥, 요관, 방광이나 요도로 구성된 요로에 세균이 침범하여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요로감염이라 하는데, 신우신염은 요로감염증 중에서 가장 심한증상이다.

장으로부터 배설된 대장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들어가 방광염을 먼저 일으키고, 심한 경우 콩팥까지 거슬러 올라가 상부요로감염인 신우신염을 일으킨다. 특히 여성에 압도적으로 많은데 여성은 남성과 달리 항문과 요도가 가까워 대변과 함께 배출된 대장균이  요도로 이동하기 훨씬 쉬운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폐경기 이후에는 요도와 질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던 세균 감염의 방어막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얇아져 대장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우신염은 여성들에게만 생기는 병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령의 남성이나 배뇨기능이 미성숙한 어린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방광염의 경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지는 긴박뇨, 하루 8번 이상의 빈뇨나 혈뇨 등 주로 배뇨와 연관된 국소 증상만을 보이는 반면, 신우신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열이나 오한, 구토, 두통과 같은 전신증상과 더불어 심한 허리 또는 측복부 통증을 동반한다. 고열과 함께 전신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간혹 심한 몸살감기로 착각하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배뇨증상을 함께 동반하고 심한 허리 또는 측복부 통증이 동반된 경우라면 반드시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신우신염은 앞서 말한 전형적인 증상과 옆구리를 살짝 건드렸을 때 심한 압통을 보이는 신체검사 소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항생제 내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치료 시작 전 소변에서 세균 배양검사를 실시해 항생제 감수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혈액검사를 통한 염증 수치 확인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동반된 경우 전형적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 

신우신염의 치료에는 주로 항생제가 처방되며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 2~3주의 치료로 완치된다. 치료중 증상이 좋아졌다고 항생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균을 키울 수 있어 처방 기간 동안에는 복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우신염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하루 3~5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성관계 후 바로 소변을 본다거나 욕조에서 목욕하지 않아야 한다. 또 너무 꽉 끼는 속옷 착용을 피하고 배변이나 배뇨 후 앞에서 뒤로 닦아 대변의 병원균에 의해 생식 비뇨기계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소변도 참지 말아야 한다.

무덥고 땀이 많은 여름철은 신우신염이 특히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므로 철저한 위생관리와 충분한 수분섭취로 신우신염에 걸리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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