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파장 확산…LA시의회 "WS 우승트로피 다저스로"
사인 훔치기 파장 확산…LA시의회 "WS 우승트로피 다저스로"
  • 뉴시스
  • 승인 2020.01.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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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결의안 상정해 표결 진행 예정
2017년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 당시 다저스 선수단의 모습. 2017.11.01
2017년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 당시 다저스 선수단의 모습. 2017.11.01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사태에 정치권까지 나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간지 LA 타임스는 1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MLB 사무국에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LA 다저스에 시상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다음주 내로 상정해 투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연달아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7년에는 휴스턴에, 2018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무릎을 꿇었다.

MLB 사무국은 최근 휴스턴의 2017년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사인 훔치기를 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고, 제프 루노 단장과 A.J.힌치 감독은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휴스턴 구단은 MLB 사무국의 징계 직후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모두 경질했다.

또 MLB 사무국은 휴스턴의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하고, 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MLB 사무국은 2018년 보스턴이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결의안 상정에 앞장선 길 세딜로 로스앤젤레스 시의원은 "이것은 공정과 정의의 문제다. 2017년과 2018년 최고의 팀은 누구였나?"라고 반문한 뒤 "바로 다저스였다. 그들은 속임수를 쓴 팀에 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의회가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딜로 시의원의 지역구에 다저스타디움이 있다. 그러나 그는 "다저스 구단도, 나의 지역구도 결의안 상정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휴스턴 구단의 사인 훔치기는 미국 야구계를 강타했다. 루노 단장, 힌치 감독이 중징계를 받은 뒤 2017년 휴스턴 벤치코치로, 2018년 보스턴 감독으로 일한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사실상 경질됐다.

코라 감독은 2018년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한 MLB 사무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징계를 받지는 않았다.

2017년 당시 휴스턴 선수로 뛴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벨트란 감독도 2017년 사인 훔치기에 깊게 가담했다는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MLB 사무국이 징계 대상에서 선수를 배제하면서 벨트란 감독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메츠 구단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뉴욕 지역 여론에 민감한 메츠 구단이 벨트란 감독을 해고하는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인 훔치기 파문은 이제 야구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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