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땅을 밟은 1호 관광객은 1492년의 크리스토퍼 콜롬버스다. 지금 도미니카공화국은 휴가철, 유럽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 1위로 손꼽힌다. 그때나 지금이나 멀기는 마찬가지지만 그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관광을 즐길만한 곳이 다양하고도 많다는 점이다. 이 섬은 해안을 따라 펼쳐진 경관이 온통 절경이다.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에 열대 식물이 무성하고 이를 배경으로 폭포, 동굴, 열대림 산맥이 펼쳐진다. 8월에 평균 기온이 33도로 가장높고 겨울에는 17도까지 떨어진다. 여름과 겨울 평균 기온 차가 10도를 넘지 않는다. 골프 환경도 환상적이다. 대안틸레스 군도 중 이스파니올라 섬을 반으로 갈라 왼쪽을 아이티에게 내 주고 오른쪽을 차지한 이 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최고의 골프 상품을 제공해 왔다. 이 섬에는 약 30개의 코스, 약 500여 개의 홀이 있다. 더구나 골프시설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다. 해외 골퍼들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이유다. 유명 관광지를 연결하는 도로를 잘 닦아 놓은 덕에 이동시간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줄었다. 이는 한 숙소를 정해놓고 마음 편하게 여러 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섬에서 여러 코스를 가 봐야만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다에 인접한 홀들이 많은 도미니카의 골프 코스는 세상 그 어떤 화려한 휴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그중 카사 데 캄포에 있는 4대 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는 '골프 리조트'와는 개념이 다르다. 카사 데 캄포에 피트 다이가 불멸의 코스 설계를 남겨 놓은 이래, 잭 니클라우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시니어, 톰 파지오, 개리 플레이어가 흔적을 새겼다. 카리브해와 멕시코를 총망라하는 50대 코스 중 도미니카공화국 내에만 6개가 존재한다. 1위는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푼다 에스파다이고 그다음은 카사데캄포의 티스 오브 독이다.
바다에 접한 코스만 20곳이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이 나라의 동쪽 끝 해안 지역인 푼타 카나주의 바바로 그리고 캅 카나에 있다. 파도가 부서질 듯 때리는 갯바위를 드라이브샷이나 어프로치샷으로 넘어야만 하는 경우도 이들의 코스에서는 흔한 일이다. 이러한 매력은 푼타 에스파다를 최고라 손꼽지만, 푼타 카나가 자랑하는 푼타 블랑카, 바르셀로 바바로, 라 카나, 코랄레스 역시 세계 최고로 뛰어난 코스라 할 수 있다. 해안선을 끼고 북서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푸에르토 플라타 지역에서 플라야 그란데와 플라야 도라다를 만난다. 반대로 서쪽으로 30km정도 가면 남부 해안의 대표 명소 구아바베리 골프 코스가 나온다. 그 바로 옆에는 라 에스탄시아 골프 코스가 있다.
코스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고급 리조트가 줄지어 있고 에메랄드 빛 바다와 모래사장이 이어진다. 카리브해에서 가장 큰 요트 정박장도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대표하는 시가와 럼 공장을 견학해 술의 향을 음미해볼 수도 있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하게 펼쳐지는 풍광을 즐기러 갈 것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카사 데 캄포의 다이 포어 골프 코스를 추천한다. 샤본 강 위로 300피트나 치솟은 절벽 가장자리에서는 지옥의 묵시록, 람보, 킹콩 등 다양한 작품을 촬영하기도 했다.
수도 산토 도밍고는 유서 깊은 장소다. 카리브해에서 가장 크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콜로니얼 존의 역사를 배우고 길거리 카페에 앉아 사람 구경을 하거나 쇼핑을 즐긴다.
밤이면 각종 술집, 식당, 나이트클럽에서 흘러 나오는 메링게와 바차타, 그리고 도미니카 공화국 특유의 카 와시 디시코가 옛 정취 가득한 거리를 메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