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체 수입품목의 90%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3일 '코로나19 관련 부산지역 대중국 품목별 수입 의존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부산의 품목별 중국 수입액을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K코드) 2단위와 4단위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전체 수입품목 1189종(HSK 4단위) 중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품목은 총 1055종으로 전체 88.7%에 달했다.
이 중 중국 수입 의존도가 50% 이상인 '고의존도' 품목도 390종에 이르렀다. 반면, 일본 수입 의존도가 50% 이상인 고의존도 품목은 90종에 불과했다.
지난해 부산의 국가별 전체 수입액(137억 9810만 달러)을 보면, 중국은 39억 405만 달러로 집계돼 수입 1위 국가였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되거나 장기화돼 수입품목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HSK코드 2단위 기준 중국 수입 상위 20개 품목 중 50% 이상의 고의존도 품목은 '철강'과 '철강제품', '유기화학품' 등 7개 품목이었다. 가장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식용 채소'로, 부산 전체 수입의 81%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수입 1위와 2위에 해당하는 철강과 철강제품의 의존도 역시 각각 37.4%, 50.2%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 철강재는 지역 주력산업과의 연관성이 높아 관련기업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수입 금액은 적지만 '납'과 '납제품'은 100%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고, '가발', '조화', '방직섬유' 등도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