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대표팀 사령탑, 전주원·정선민 2파전으로 압축
여자농구 대표팀 사령탑, 전주원·정선민 2파전으로 압축
  • 뉴시스
  • 승인 2020.03.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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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코치(사진 왼쪽)와 정선민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 (사진 = WKBL 제공)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코치(사진 왼쪽)와 정선민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 (사진 = WKBL 제공)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사령탑 후보가 전주원(48) 아산 우리은행 코치와 정선민(46)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로 압축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협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여자 대표팀을 지휘할 감독 후보 면접과 논의를 진행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최종 후보로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를 낙점했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농구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는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하지만 당시 사령탑이었던 이문규 전 대표팀 감독은 계속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혹사 논란과 불화설, 미디어·팬과의 소통 미흡 등 후폭풍이 거셌고,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계약 기간이 만료된 이문규 전 감독을 재신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협회는 이문규 전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곧바로 새 감독 공개 모집에 나섰다.

6일 마감된 후보 접수 결과 전주원 코치, 정선민 전 코치를 비롯해 하숙례(50) 신한은행 코치, 김태일(60) 전 금호생명 감독 등 4명의 지도자가 지원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 추일승 위원장은 "이문규 전 감독이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소통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 올림픽이 단기전이고, 올림픽 본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해 현장에 가깝게 있는지 여부도 고려했다"며 "또 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여자 농구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선발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술적인 문제나 선수 선발에 대한 질문을 주를 이뤘다. 위원들이 날카로운 질문도 많이 했는데, 후보 4명 모두 대비를 잘하고 오셨더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에 오른 전주원 코치, 정선민 전 코치 중 한 사람을 여자 농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최대한 빨리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 모두 한국 여자 농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이다. 모두 현역 시절 여자 농구 대표팀의 '단골 손님'이었다.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는 한국 여자 농구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1997년, 19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때 대표팀 멤버였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도 함께 출전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여자 농구가 4강 신화를 쓰는데 앞장섰다.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과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도 힘을 보탰다.

전주원 코치는 시드니올림픽 쿠바전에서 10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남녀를 통틀어 한국 농구 사상 첫 올림픽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정선민 전 코치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기도 했다.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는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신한은행의 왕조 시절을 일군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협회는 이번 공모에서 감독, 코치 1명씩 2명이 한 조로 지원하도록 했다. 전주원 코치는 또 다른 스타 출신 지도자 이미선(41) 용인 삼성생명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는 권은정(46) 전 수원대 감독과 짝을 이뤘다.

도쿄올림픽 여자 농구 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로 여성 지도자 2명이 선정되면서 한국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체 구기 종목에 한국인 여성 사령탑이 탄생하게 됐다.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을 여성 지도자가 맡은 것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이끈 새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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